손흥민, ‘은퇴설’ 질문 받고 고민하다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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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3월 22일 0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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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손흥민이 1대1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뒤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4.3.21 뉴스1
21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손흥민이 1대1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뒤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4.3.21 뉴스1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자신의 은퇴설에 입을 열었다. 그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4강 탈락 후 “내가 대표팀을 계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이 먼저인 것 같다”고 말해 은퇴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 바 있다.

손흥민은 21일 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경기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이런 약한 생각을 다시는 안 할 수 있도록 조금 더 강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제가 도움 되는 한, 대표팀이 저를 필요로 하는 한, (김)민재가 얘기했듯이 대가리 박고 하겠다”고 밝혔다.

국가대표팀 은퇴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 손흥민의 첫 대답은 “되게 어려운 질문인 것 같다”였다. 한참을 생각한 손흥민은 “대표팀이라는 자리를 한 번도 당연하게 생각한 적 없다. 매번 감사하고 영광스러웠다”며 “나 개인만 생각했다면 그만할 것 같았다”고 했다.

이어 “진짜 그런 심경까지 갔다. 은퇴한 많은 선수에게 정말 많이 질문도 하고 조언도 구했는데 솔직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며 “이런 선택에 있어서 많은 팬분 또 많은 가족분 또 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한테 많은 응원을 받아서 정말로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C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태국과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손흥민이 첫 골을 성공시킨 뒤 주민규와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4.3.21 뉴스1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C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태국과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손흥민이 첫 골을 성공시킨 뒤 주민규와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4.3.21 뉴스1

손흥민이 조언을 구한 이들은 박지성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 FC서울의 주장 기성용, 차두리 전 국가대표팀 코치 등 쟁쟁한 국가대표 선배들이었다. 손흥민은 아버지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에게도 답을 구했다고 한다.

손흥민은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에서 손발을 맞춘 기간이 길지 않았는데도 이 정도 팀워크를 보여줬다는 게 고무적이라고 봤다.

손흥민은 “뭉쳐서 무언가 하나라도 더 해보려고 했던 게 오늘 경기의 가장 긍정적인 부분”이라며 “경기에 뛰는 선수, 뛰지 않는 선수 모두가 하나가 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우리에게 필요했는데 그런 모습을 보여줘 고맙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자신과 충돌한 이강인과 그라운드에서 뛰는 게 즐겁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강인은 이날 후반 17분 정우영(슈투트가르트)과 교체로 투입됐고, 이후 황선홍호의 공격을 주도했다.

손흥민은 “강인 선수가 교체로 들어와서 분위기를 전환하려고 노력했고, 실제로 전환했다고 생각한다”며 “강인 선수가 선수로서 한 단계씩 성장하는 부분을 느낄 수 있어서 같이 뛰면 즐겁다”고 말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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