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럼프 ‘나발니 언급’ 비판…“푸틴에 책임 묻기 거부해”

  • 뉴시스
  • 입력 2024년 2월 21일 14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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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발언도 직격 "나토 5조, 美지킬때 딱 한 번 발동…트럼프 발언 위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유력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알렉세이 나발니 관련 언급을 정면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 영상에서 “푸틴의 가장 격렬한 반대파 지도자 나발니가 지난주 러시아 감옥에서 숨진 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원은 푸틴에 그 죽음의 책임을 묻기를 거부했다”라고 직격했다.

러시아 반체제 인사 나발니는 2020년 8월 기내 독극물 테러에도 살아남은 국제적 인지도가 높은 인물이다. 2021년부터 수감 생활을 했는데, 다음 달로 예정된 러시아 대선을 앞두고 돌연 사망 소식이 알려져 많은 의문을 낳고 있다.

평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과 친분을 과시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발니 사망 소식이 알려진 직후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아 일차적으로 비판을 받았다.

이후에는 자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을 푸틴에, 자신을 나발니에 비유했다. 아울러 나발니의 사망이 미국에서 벌어지는 일을 상기시킨다며 민주당 정치권과 자신을 기소한 검찰 등을 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영상에서 “그(트럼프)는 우리를 쇠퇴하는 국가, 실패하는 국가라고 말했다”라며 “왜 트럼프는 언제나 미국을 비난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푸틴은 나발니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라고 단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는 왜 말하지 못하는가. 푸틴에게는 책임이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는 푸틴에 맞서 국가적인 초당적 법안,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국가안보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라고 말했다.

영상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관련 발언을 겨냥한 비판도 담겼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 국가에 대한 공격은 모두에 대한 공격이다. 이것이 나토 5조에 담긴 내용”이라고 했다.

그는 “이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개념이고, 미국의 가장 강력한 힘의 원천이 우리 동맹인 이유를 보여준다”라며 “나토 역사상 5조는 단 한 번, 우리가 9·11 공격을 받은 뒤 미국을 지지하기 위해 발동됐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어떤 적이건 우리를 공격한다면 나토 동맹이 우리를 지지하리라는 점을 세계 전체가 알고 있다”라며 “그들(나토 동맹국) 역시 우리가 그들을 지지한다는 점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 매우 위험한 이유”라며 “그는 러시아에 ‘뭐든 원하는대로 하라’라고 독려하겠다고 말했고, 그 발언은 전 세계에 전달됐다. 이는 적을 부추기기만 할 뿐”이라고 개탄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달 나토 동맹국이 ‘돈을 내야 한다’라며 그러지 않을 경우 러시아에 ‘어떤 일이건 원하는 대로 하라고 독려할 것(I would encourage them to do whatever the hell they want)’이라고 해 논란을 자초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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