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 나발니 사망 푸틴 연루설에 “저속한 비난”

  • 뉴시스
  • 입력 2024년 2월 21일 00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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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적 조사 보렐 EU 대표의 요구도 일축

수감 중이던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연루됐다는 의혹 제기에 크렘린궁이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2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타임스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나발니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가 남편 죽음의 배후에 푸틴 대통령이 있다고 연설한 데 대해 “이는 러시아 국가정상에 대한 근거 없고 저속한 비난”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다만 나발나야가 불과 며칠 전 남편을 잃었다는 점을 고려해 (더이상) 논평하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나발나야는 전날 SNS에 올린 연설 영상에서 “남편은 푸틴에 의해 살해됐다”고 주장하며 “나는 알렉세이가 하던 일을 계속할 것이며, 우리나라를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다짐한 바 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나발니 죽음에 대한 독립적인 국제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의 요구도 일축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는 보렐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푸틴 대통령의 정적인 나발니는 악명 높은 시베리아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교도소에서 복역하던 중 지난 16일 사망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의 입장에 대해 나발나야는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재차 표명했다.

나발나야는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에 “살인자의 대변인이 어떻게 말하든 상관없다”며 “알렉시(나발니)의 시신을 돌려주고 품위 있게 묻힐 수 있게 하고 사람들이 알렉시와 작별하는 것을 막지 말라”고 적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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