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 일본 지진 피해 기부하며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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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1월 8일 09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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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노토 반도에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하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다저스 구단이 피해 복구를 위한 기부 계획을 전하는 과정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해 비판이 제기됐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5일 미국 LA다저스 구단은 공식 SNS 계정을 통해 팀의 간판스타 오타니 쇼헤이와 함께 일본 지진 피해 지역에 100만 달러를 기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때 ‘일본해’(Sea of Japan) 표기를 사용해 많은 LA다저스 한인 팬들이 분노하며 제보를 해 주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일본에서 지진이 났고, 팀의 간판스타인 오타니 쇼헤이가 일본인이라고 하더라도 ‘동해’(East Sea)와의 병기표기도 아닌 일본 정부에서 주장하는 ‘일본해’ 표기만 한 것은 분명 잘못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정작 오타니 쇼헤이는 자신의 개인 SNS 계정에 똑같은 소식을 일본어로 올리면서 ‘일본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 서 교수는 “즉각 LA다저스 구단 측에 항의 메일을 보내 ‘한국과 일본 사이의 바다 이름은 역사적으로 2000년 동안 ‘동해’로 사용돼 왔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대학입학 시험 과정 중 하나인 AP시험의 세계사 교재에서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하기 시작했고, 지난 2019년 뉴욕 주 교육국에서는 일선학교에 ‘동해’와 ‘일본해’를 함께 언급하는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며 미국 사회의 변화를 알려줬다”고 부연했다.

서 교수는 “새해부터 ‘동해’에 관한 논란이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주최한 미국 메이저리그(MLB) 홈페이지 지도에서 ‘일본해’를 표기했다가 한국 측의 항의를 받고 삭제한 일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며칠 전 영국 유력 일간지 ‘더 타임스’가 한국 관광을 소개하는 기사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 표기해 큰 논란이 됐고, 이후 ‘동해’를 병기표기 했다”며 “전 세계 곳곳에서 잘못 표기된 ‘일본해’를 ‘동해’로 바꾸기 위한 글로벌 캠페인을 올해도 강력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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