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당국 있어야”…전후 가자지구 구상 제안한 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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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1월 14일 0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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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축출을 목표로 가자지구 내 지상작전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이 전쟁 이후 가자 재건 구상을 제안하면서 “팔레스타인 당국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13일(현지시간)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열린 EU 외무장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부여한 정당성을 지닌 당국으로 현재 서안지구를 운영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강화된 버전도 가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보렐 대표는 이어 아랍국들이 팔레스타인 당국 재건에 더욱 앞장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랍국들의 강력한 헌신 없이는 해결책이 없다”며 “이는 돈으로만 국한될 수 없다. 단순히 물리적인 재건 비용만 지불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너무 부재했다. 문제 해결을 미국에 위임해 왔다”며 “유럽도 더 많이 참여해야 한다”고 말해 앞으로 중동 지역에 EU가 더 많이 관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한 보렐 대표는 국제사회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오랜 분쟁에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만드는 데 “정치적으로 도덕적으로 실패했다”며 “이제 두 국가 해법을 찾기 위한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국가 방안이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별개의 국가로 공존하는 것으로 1993년 체결된 오슬로 협정으로 출범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현재 수준의 제한된 자치권을 넘어서 서안지구와 가자지구를 영토로 하는 신생 독립국 지위를 부여하자는 주장이다.

아울러 이날 보렐 대표는 전후 가자지구 4불(不) 원칙을 못 박았다. 그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인 강제이주 △가자지구 영역 축소 △하마스의 가자지구 복귀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안 된다”고 답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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