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탐지기 들고 다니다가”…당근밭서 나온 3500년 전 보물

  • 뉴시스
  • 입력 2023년 10월 20일 16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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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투르가우州 당국 "청동기시대 유물"
여성이 착용했던 장신구 추정

스위스 취리히의 한 당근밭에서 청동기시대 유물들이 발견돼 이목을 끌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CBS에 따르면 스위스 투르가우주(州) 당국은 취리히에서 북동쪽으로 약 80㎞ 떨어진 괴팅겐의 한 당근밭에서 청동기시대의 장신구와 여러 동물의 이빨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발견된 유물은 지난 8월 프란츠 잔씨가 금속탐지기를 들고 갓 수확을 마친 당근밭을 돌아다니던 중 청동으로 된 원반을 발견하면서 지역 당국이 발굴한 것이다.

고고학자들은 유물이 기원전 1500년께 중기 청동기 시대의 목걸이와 대형 장신구라고 추정했다. 이후 유물이 발견된 지역 주변을 추가로 발굴해 반지, 금으로 만든 철사, 100개 이상의 호박 구슬 등을 포함한 다양한 유물을 발견했다.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유물들은 약 3500년 전 여성이 착용했던 장신구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이 유물들은 보호 또는 치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여겨 일종의 부적처럼 사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 당국 관계자는 “잔씨는 괴팅겐 지리에 매우 익숙하다”며 “그는 이전에도 철기시대와 청동기시대의 다른 유물을 발견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발견된 유물들은 스위스 프라우엔펠트의 고고학박물관에 전시하기 위해 복원작업이 진행 중이다.

한편 일반인이 금속탐지기를 사용해 고대 유물을 발견한 사례는 여러 차례 있었다. 지난달에는 노르웨이의 한 가족이 정원에서 잃어버린 귀걸이를 찾기 위해 금속탐지기로 수색하던 중 1000년 이상 된 유물을 발견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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