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남부 교두보 마련…러 점령지 주민 철수

  • 뉴시스
  • 입력 2023년 4월 25일 15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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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이 드니프로강을 건너 동쪽 제방에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주장이 나온 다음 날 러시아군이 일부 점령하고 있는 헤르손 남부지역에서 주민을 대피시키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말했다.

24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올렉산드르 사모일렌코 우크라이나 헤르손 지역의장이 “전투 피해를 막는다는 구실로 러시아군이 일요일 주민을 대피시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의 작전이 남부지역에서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오랫동안 예견돼 왔던 우크라이나군 대공세의 전조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ISW)가 일요일 우크라이나군이 드니프로 동쪽 제방의 ‘다치‘라고 불리는 정착촌에 교두보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이후 남부전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ISW는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이 공개한 사진과 메시지를 분석해 이런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ISW는 또 다치 북쪽으로 500m도 떨어지지 않은 킨카의 섬과 차이카 강을 러시아군이 더 이상 지배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크라이군은 드니프로 삼각주와 길쭉한 모래 반도 킨번 갑(岬)에서 몇 개월간 벌어진 저강도 전투에서 확실한 전과를 올렸다. 드니프로 강 입구에 점처럼 자리 잡은 작은 섬들을 차지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군 양측은 고무보트에 탄 소규모 병력이 자주 전투를 벌여왔다.

우크라이나군 대변인은 ISW의 주장을 인정도 부인도 할 수 없다며 “충분한 안전을 확보하기 전까지는 군사작전에 대해 침묵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남부전선에서 일부 전과를 올린 것은 작년 11월 헤르손 대부분 지역과 드니프로강 서쪽 제방을 수복한 이후 거의 6개월만이다.

ISW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일부 장악하고 있는 헤르손 지역은 모든 전선을 통틀어 가장 취약한 곳이다. ISW는 이곳 러시아군은 병력도 부족하고 가장 지리멸렬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러시아가 헤르손 지역에 파견한 지역 관리 블라디미르 살도는 우크라이나군이 드니프로 강 동쪽 기슭에 거점을 마련했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해당 지역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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