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필리핀 향해 레이저 쏜 中, 도발적이고 위험한 행동” 규탄

  • 뉴스1
  • 입력 2023년 2월 14일 12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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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필리핀 해안경비대 선박에 군사용 레이저를 비춘 중국 함정의 방해행위를 두고 “도발적이고 위험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중국의 행동은 도발적이고 위험했으며 필리핀 선원들이 일시적으로 시력을 잃게 만들어 필리핀의 합법적인 작업을 방해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며 국제법에 보장된 자유로운 항해와 국제 질서를 훼손하는 행위다”며 “우리는 중국의 무력행위에 맞서 동맹국인 필리핀과 함께 한다”고 말했다.

앞서 필리핀 해안경비대는 지난 6일 중국 함정이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위치한 세컨드 토마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 필리핀명 아융인 섬)에서 군용 보급 물자 운반을 지원하던 선박에 두 차례에 걸쳐 군용 레이저를 조준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필리핀은 선원들이 “일시적으로 눈이 안 보였다”며 “이는 명백한 주권 침해 행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필리핀 선박이 허가 없이 중국 영해에 침입했다며 “적법한 대응을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프라이스 대변인은 “2016년 국제 재판소 판결에 따르면 중국은 세컨드 토마스 암초에 대한 합법적인 해상 청구권이 없다”며 “중국이 판결을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필리핀은 중국과 남중국해를 두고 영유권 분쟁 중이다. 중국은 ‘남해9단선’(南海九段線)을 근거로 남중국해에서 90%의 해역에 영유권을 주장하며 인공섬에 군사 전초기지를 설치했다. 이때문에 베트남과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대만과 갈등을 빚고 있다.

이에 네덜란드 헤이그 소재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는 2016년 중국의 주장은 법적 근거가 없으며, 중국은 필리핀의 주권을 침해했다고 판단했지만 중국은 아랑곳하지 않고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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