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뚜껑 고리’로 만든 드레스 입은 미스 태국…특별한 의미 있었다

제71회 미스유니버스 예선대회에 나간 미스 태국 안나 수앙암은 재활용품인 ‘캔 뚜껑’으로 만든 이브닝드레스를 입었다. 사진출처=미스 유니버스 인 태국 인스타그램

미스 유니버스 예선 대회에서 미스 태국이 의미 있는 이브닝드레스를 입고 나와 큰 화제가 됐다.

11일(현지시각)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제71회 미스 유니버스 예선 대회에는 태국 출신 안나 수앙암(24)이 참가했다. 이날 그는 그에게 조금 특별한 이브닝드레스를 입고 나왔다.

그가 입은 드레스는 반짝이며 빛을 냈지만 옷감은 고급 소재가 아니었다. 바로 버려진 알루미늄 캔의 상단 꼭지 부분을 엮어 만든 옷이었다.

안나는 이 특별한 드레스 뒤에 숨겨진 자신의 이야기를 했다. 또한 이 드레스는 자신의 부모에 대한 헌사라고도 했다.

안나는 “이 드레스는 제 어린 시절 익숙했던 환경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며 “어릴 적 쓰레기를 수거하는 부모님 밑에서 자라, 내 삶은 쓰레기 더미와 재활용품들과 함께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쓰레기통에서 주운 장난감을 가지고 놀기도 했는데 동네 아이들이 그걸 보고 저를 ‘쓰레기의 여왕’이라고 부르며 괴롭히기도 했다”고 말했다.

미스 태국 안나 수앙암. 게티이미지코리아

그는 “이 독특한 가운은 많은 사람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실제로는 그 자체만으로도 가치와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제작했다”며 ‘캔 뚜껑’으로 드레스를 만든 이유를 밝혔다.

이 드레스는 태국 의류 브랜드 ‘매니라트’에서 제작한 것이며 음료 캔 꼭지 수백 개를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과 연결해 만든 것이다.

안나는 이번 미스 유니버스에서 16강에 드는 데는 실패했다. 하지만 ‘임팩트 웨이브 리더십’상을 수상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