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후 첫 G20 오늘 개막…공동성명 난항 예상

  • 뉴시스
  • 입력 2022년 11월 15일 10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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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첫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1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막한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침공을 둘러싸고 G20 내에서도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과 러시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각국이 어떤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논의의 향방이 주목되고 있다.

G20 정상회의는 이날부터 이틀 간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G20 정상들은 ‘함께 하는 회복, 보다 강한 회복’이라는 주제로 글로벌 보건, 디지털 변환,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전환 등 세 가지 우선순위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의장국 인도네시아가 제시한 세부 의제에 따라 3개의 세션에서 ▲식량에너지와 안보(1세션) ▲보건(2세션) ▲디지털 전환(3세션)에 관해 논의한다.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외에 러시아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대신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참석했다.

첫날인 15일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배경으로 한 세계적인 에너지 및 식량 가격 급등에 대한 대응 등이 의제가 될 예정이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둘러싸고 각국의 입장은 큰 차이가 있다.

특히 G20 회원국 사이에서는 우크라이나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둘러싸고 대응이 엇갈리고 있다.

G20은 일본, 미국 등 주요 7개국(G7)을 포함해 중국, 러시아, 인도 등 신흥국 등 모두 19개 국가와 유럽연합(EU)이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중 한국과 서방 각국, 일본 등 모두 9개국과 유럽연합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 대해 수출입 금지와 러시아 정부 관계자의 자산 동결 등의 제재 조치를 취하고 있다.

반면 중국 외에 인도, 브라질, 이번 G20 의장국인 인도네시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중개역할을 하는 튀르키예 등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에 대한 대응이 크게 다른 가운데 정상회의에 앞서 열린 복수의 각료회의에서는 논의가 진전되지 않아 공동성명을 채택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앞서 열린 G20 장관회의에서는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등을 놓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원인이라는 서방측 주장과 경제 제재가 원인이라는 러시아가 서로 비난하는 사태가 벌어져 논의가 진전되지 않았다.

이 뿐만 아니라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시점에 G20 정상회의가 아시아에서 개최되는 만큼 북핵·미사일 위협과 관련한 해결책이나 회원국의 일치된 목소리를 담은 공동성명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지도 관심이다.

이런 가운데 맞이하는 정상회의에서는 세계의 분열이 한층 부각될 우려가 있어 각국 정상들이 어떤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논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G20은 세계 경제 문제 등을 주로 논의하면서 성장을 위해 각국이 협력하는 것을 목표로 출범한 협의체다. 회원국의 GDP 합계가 세계의 약 80%를 차지할 만큼 세계 경제 동향에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1999년 20개 국가와 지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가 세계 경제 및 국제금융 과제를 논의하는 자리로 시작됐고, 이른바 리먼 사태가 일어난 2008년부터는 정상의 만남도 열리게 됐다.

G20 정상회의에서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열린 16차 모두 회원국 합의 하에 ‘정상선언’이 채택됐다.

지난해에는 이탈리아가 G20 의장국으로 로마에서 개최했다. 정상회의 후 G20 정상들은 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에 대한 공동 대응을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 회복의 발판을 마련하기로 합의하는 선언문을 채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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