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조선인 강제노역 ‘사도광산’ 세계유산 재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30일 15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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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 후보로 결정한 ‘사도 
광산’의 내부 모습. 에도시대부터 금광으로 유명했던 이곳을 니가타현 측은 “기계를 사용하는 유럽과 달리 전통적인 수작업으로 금을 
캤다”며 중요한 문화유산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태평양전쟁 때 조선인을 강제동원해 전쟁 물자를 캤다는 사실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 사도 광산 페이스북.
세계문화유산 후보로 결정한 ‘사도 광산’의 내부 모습. 에도시대부터 금광으로 유명했던 이곳을 니가타현 측은 “기계를 사용하는 유럽과 달리 전통적인 수작업으로 금을 캤다”며 중요한 문화유산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태평양전쟁 때 조선인을 강제동원해 전쟁 물자를 캤다는 사실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 사도 광산 페이스북.
일본 정부가 일제강점기 한인들이 강제 동원돼 노역했던 사도(佐渡)광산을 2024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신청하는 추천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30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나가오카 게이코 문부과학상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사도광산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잠정 추천서를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세계유산사무국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나가오카 문부과학상은 유네스코와 협의해서 필요한 사항을 보완한 뒤 내년 2월 1일 전까지 정식 추천서를 내겠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 정부가 올 2월 추천서를 제출하자 7월 유네스코는 자료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며 불충분 판정을 내렸다. 사도광산의 내년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불발되자 일본 정부는 2024년 등재를 목표로 추천서를 다시 제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나가오카 문부과학상은 이날 “잠정 추천서에는 유네스코가 7월 지적한 사도광산 유적 니시미카와 사금산 수로 관련 내용을 보완했다”며 “내년 심사를 거쳐 2024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구리 철 아연 같은 전쟁 물자를 확보하기 위해 사도광산에 한인을 최대 2300명 동원해 강제 노역을 시켰다. 하지만 2월 제출한 사도광산 추천서에는 강제 동원을 언급하지 않기 위해 대상 기간을 16~19세기 중반으로 한정해 논란을 빚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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