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풍계리 3번 이어 4번 갱도 활동… 핵실험보다 ‘재건’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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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6월 16일 0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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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게리 핵실험장 4번 갱도 주변을 촬영한 지난 14일자 인공위성 사진 (미 CSIS 비욘드패럴렐) © 뉴스1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게리 핵실험장 4번 갱도 주변을 촬영한 지난 14일자 인공위성 사진 (미 CSIS 비욘드패럴렐) © 뉴스1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소재 핵실험장에서 제7차 핵실험에 사용할 것으로 예상돼온 3번 갱도에 이어 4번 갱도도 복구하는 정황이 포착돼 주목된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운영하는 북한전문 웹사이트 ‘비욘드 패럴렐’에 따르면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를 촬영한 14일자 인공위성 사진 분석결과, 4번 갱도 입구 근처에서 새로운 콘크리트 차단벽과 건설자재가 포착됐다.

이에 대해 CSIS는 “지난달 17일자 사진에선 보이지 않았던 것”이라며 북한이 2018년 폭파했던 이 갱도를 복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풍계리 핵실험장엔 모두 4개의 갱도가 있다. 이 가운데 1번 갱도는 2006년 제1차 핵실험 뒤 폐쇄됐고, 2번 갱도에선 2009~17년 기간 2~6차 핵실험이 진행됐다.

북한은 2018년 5월 우리나라를 포함한 5개국 취재진 앞에서 이곳 핵실험장 내 2번 갱도와 함께 ‘미사용’ 상태였던 3~4번 갱도 또한 모두 ‘폭파’ 방식으로 폐쇄했다고 밝히고 이를 ‘선제적 비핵화’ 조치의 하나로 선전해왔지만, 3번 갱도에선 올 초부터 복구 정황이 포착됐다.

이와 관련 CSIS는 북한이 “지난 4개월여간 진행해온 3번 갱도 복구가 모두 완료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번 위성사진 분석 결과, “3번 갱도 주변에선 더 이상 주요 움직임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게 CSIS의 설명이다.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4번 갱도 입구의 ‘폐쇄’ 전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2018.5.25/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4번 갱도 입구의 ‘폐쇄’ 전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2018.5.25/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한미 당국 또한 북한이 3번 갱도 복구를 완료하고 언제든 이곳에서 7차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3번 갱도 복구를 마친 뒤 곧바로 핵실험을 실시하지 않은 채 4번 갱도 주변 정비에 나선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선 북한이 당장 핵실험을 실시하기보단 ‘핵능력 재건’, 즉 핵실험장 전체를 복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일 수 있단 관측도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미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16일 보도된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여러 차례 실험을 계획하고 있을 수 있다”며 연쇄 핵실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북한이 만약 3번 갱도에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차후에 사용 가능한 갱도를 갖길 원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포착된 4번 갱도 주변의 움직임만으론 그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각에선 ‘북한이 4번 갱도 복구가 아니라 주변의 유실된 도로를 정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제시되고 있다.

게다가 북한의 핵실험은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의 ‘정무적 판단’이 필요한 사안이어서 갱도 복구가 완료되더라도 그 시기를 예상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북한이 3번 갱도에 이어 4번 갱도 복구공사까지 본격적으로 진행할 경우 ‘7차 핵실험까진 좀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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