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민간인 대피 통로 주변 일시휴전 합의”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3월 4일 07시 40분


코멘트
우크라이나(왼쪽 줄) 대표단과 러시아 대표단이 3일(현지시간) 벨라루스의 폴란드 접경 지역 브레스트주 벨라베슈 숲에 마련된 2차 회담 장소에 도착해 악수를 나누고 있다. 브레스트(벨라루스)=AP/뉴시스 ⓒNewsis
우크라이나(왼쪽 줄) 대표단과 러시아 대표단이 3일(현지시간) 벨라루스의 폴란드 접경 지역 브레스트주 벨라베슈 숲에 마련된 2차 회담 장소에 도착해 악수를 나누고 있다. 브레스트(벨라루스)=AP/뉴시스 ⓒNewsis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3일(현지시간) 벨라루스 벨라베슈 숲에서 열린 2차 회담에서 민간인의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 개설과 통로 주변 휴전에 합의했다.

타스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평화협상 대표단은 이날 열린 2차 회담에서 이같이 합의하고 다음주 초 3차 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협상단을 이끈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실 고문은 회담 후 “기대한 결과는 얻지 못했지만, 많은 도시가 포위돼 있기 때문에 인도주의적 측면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며 “양측은 민간인 대피와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는 지역에 식량과 의약품을 전달하기 위해 인도주의 통로를 공동 제공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포돌랴크 고문은 “인도주의 통로에서 대피가 이뤄지는 동안 일시적으로 휴전이 이뤄질 수 있다. 휴전은 대피를 위해 인도주의 통로가 개설된 곳에서만 준수될 것”이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조만간 인도주의 통로 운영을 위한 연락·조율 채널을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대표단 단장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은 우크라이나와의 2차 협상 결과에 대해 ‘큰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메딘스키 보좌관은 “러시아 국방부와 우크라이나 국방부 대표들은 민간인 탈출을 위한 인도주의 통로 유지 방식과, 탈출 동안 인도주의 통로 구역에서의 전투행위 일시 중단에 대해 합의했다”며 “이는 중요한 진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협상에서 군사적 문제, 국제·인도주의적 문제, 분쟁의 정치적 해결 가능성 등 3가지 부문을 논의했다면서 “이 가운데 일부 문제에선 상호 이해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오늘 해결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무력 충돌 지역에 남겨진 민간인들의 구조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대표단 일원으로 참여한 레오니트 슬루츠키 러시아 하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합의 사항이 비준 절차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2차 협상에서 논의된 정치 문제들은 (해결을 위해) 한 차례에서 여러 차례 협상을 더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 노력이 필요할 것이고, 일부 합의는 통합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 후 국가 비준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며 “3차 협상은 가까운 시일 내에 열릴 것이다. 이 협상도 벨라루스에서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시리아 내전에서도 그랬듯 러시아가 이 합의를 통해 민간인들을 탈출시킨 뒤 대대적인 군사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전멸시키고 초토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