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병원까지 공격… “6일만에 민간인 2000명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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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침공]
우크라 정보기관 “러 공수부대 투입… 제2 도시 하르키우 軍의료원 공습”
바이든 “독재자 침략 대가 치를 것”



러시아군이 2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에 러시아군 공수부대를 침투시켜 병원을 공격했다고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이 밝혔다. 전날에도 수도 키이우 인근 지토미르의 병원 등 주거지와 키이우 인근 또 다른 지역의 산부인과가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민간 시설을 조준한 무차별 포격으로 어린이 등 민간인 사상자가 대규모로 속출하고 있다. 영국 BBC와 가디언은 우크라이나 국가비상대책본부(State Emergency Service)가 러시아의 침공 7일째인 2일 오후까지 우크라이나에서 2000명이 넘는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보안국(SBU)은 이날 오전 “러시아 공수부대원들이 하르키우에 침투해 군 의료원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 병원은 부상병 등이 치료받고 있는 곳이다.

러시아는 1일 오전에는 키이우 TV타워를 조준 포격해 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우크라이나 국영방송이 마비됐다. 또 이날 오후 순항미사일 공격으로 인근 지토미르 주거지의 병원과 10개 건물이 파괴돼 최소 2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키이우에서 50km 떨어진 보로s카에서도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아파트 2개 동이 파괴됐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관계자는 미 CBS방송에 “러시아군이 일주일 안에 키이우를 고립시킨 뒤 30일 내에 장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2차 휴전 협상을 2일 연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1일 취임 첫 국정연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틀렸다”고 말했다. 이어 “독재자가 침략의 대가를 치르지 않으면 더 큰 혼란을 불러온다”며 “역사는 푸틴의 전쟁이 러시아를 약하게 만들고 그 외 세계를 강하게 만들었다고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1000만 달러(약 121억 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본보는 러시아어로 표기해 오던 우크라이나 지명을 3일자부터 우크라이나어로 표기합니다. 수도 키예프는 키이우로, 제2도시 하리코프는 하르키우 등으로 바뀝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러시아#병원#공격#민간인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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