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무게 420g…임신 21주 초미숙아, 기네스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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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12일 1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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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빨리 태어난 아기’로 기네스북에 오른 지케이스 민스(1).  UAB뉴스 갈무리
‘세상에서 가장 빨리 태어난 아기’로 기네스북에 오른 지케이스 민스(1). UAB뉴스 갈무리
임신 21주 만에 세상에 나온 미국의 초미숙아가 ‘세상에서 가장 빨리 태어난 아기’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11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미국 앨라바마 주의 커티스 지케이스 민스(1)는 출산예정일을 약 4개월 앞당긴 21주 하루 만에 태어났다. 당시 몸무게는 420g이었다. 3.3kg인 신생아 평균 몸무게에 비하면 8분의 1인 셈이다.

지난해 7월 4일, 커티스의 어머니 미셸 버틀러는 갑작스러운 복통에 서둘러 병원을 찾았다. 미셸은 앨라배마대학교 버밍햄(UAB)의 대학병원으로 옮겨졌고, 다음날인 7월 5일 쌍둥이를 출산했다.

미셸은 당시를 회상하며 “의료진은 아기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계속 기도하라고 했다. 굉장히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안타깝게도 커티스의 쌍둥이 동생 카샤 민스는 하루 만에 세상을 떠났다.

의사들은 커티스 역시 생존 확률이 1%가 안 된다며 부모에게 “그를 한 번 안아보라”고 권유했을 정도였지만, 커티스는 강했다.

21주 하루 만에 태어난 커티스는 고작 420g에 불과했다. UAB뉴스 갈무리
21주 하루 만에 태어난 커티스는 고작 420g에 불과했다. UAB뉴스 갈무리

3개월 만에 인공호흡기를 떼어낸 커티스는 275일 동안 병원 치료를 받은 끝에 지난 4월 퇴원했다. 의사들은 아기에게 여전히 보조 산소와 영양공급 튜브가 필요하지만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며 놀라워했다.

당시 분만을 감독한 UAB의 브라이언 심즈 교수는 “미숙아 중 이렇게 어린 경우는 처음이었다. 미지의 영역이나 다름없었다”라면서도 “커티스는 처음부터 산소에 반응했고 심장 박동수도 올라갔다. 살고 싶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는 특별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심장과 폐를 위해 호흡 보조제와 약물을 많이 먹였다. 몇 주에 걸쳐 그 양을 줄여나갔고, 약 3개월이 지나자 마침내 인공호흡기를 뗄 수 있었다.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라며 “미셸과 커티스가 겪은 모든 일은 기념 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해 기네스북 신청을 도왔다”라고 했다.

한편 커티스 이전 기록 보유자는 그보다 하루 일찍 태어난 위스콘신주의 리차드 허친슨이다. 허친슨은 21주 2일 만에 태어나 34년 동안 깨지지 않았던 21주 5일 기록을 사흘 앞당겼다.

최은영 동아닷컴 기자 cequalz8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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