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러 보복 시작됐다…IS 겨냥 연이틀 드론 공습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29일 2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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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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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에서의 자살폭탄 테러로 미군 13명을 포함해 최소 170명의 목숨을 앗아간 무장세력에 대한 미국의 보복이 시작됐다. 미국은 28일(현지 시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의 한 분파로 이번 테러를 감행한 IS-K에 대한 보복 공습을 단행해 테러 기획자(planner)와 조력자(facilitator) 각 1명을 제거했다. 공습 완료 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것이 마지막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이 극악한 공격에 관여된 자들을 끝까지 뒤쫓아 대가를 치르도록 하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혀 추가 응징을 예고했다. 미국은 다음 날인 29일에도 카불에서 폭탄을 싣고 공항으로 향하던 테러범들의 차량을 공습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29일 오후 카불 국제공항 인근 민가에는 로켓포가 날아들었다. 이 민가가 IS의 비밀가옥이라는 의혹이 있으나 로켓포 공격이 이날 미군의 추가 공급과 관련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아프간 현지 매체 아스바카뉴스는 목격자를 인용해 이 로켓포 공격으로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사상자 중에 여성과 아이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에서는 여전히 극도로 위험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으며 테러리스트들의 공항 공격 위협은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향후 24~36시간 내에 공격이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보고를 지휘관들로부터 받았다”고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군이 보복 공급을 마친 뒤 “이것이 마지막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이 극악한 공격에 관여된 자들을 끝까지 뒤쫓아 대가를 치르도록 하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혀 추가 응징을 예고했다.

사진 아스바카뉴스 트위터
사진 아스바카뉴스 트위터
이번 테러에 대한 보복 조치와 관련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침은 백악관에 묻지 말고 ‘그냥 진행하라(just do it)’는 것이었다고 한다. 미군을 희생시킨 테러범들을 최대한 강력하고 신속하게 응징해야 한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의지가 담긴 조치다. 미국의 보복 공습은 바이든 대통령이 26일 백악관 연설에서 IS-K를 향해 “용서하지 않겠다. 잊지 않겠다. 끝까지 추적해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며 보복을 다짐한 지 만 이틀이 안 돼 이뤄졌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군은 IS-K와 연관된 주요 대상들은 백악관 승인 없이도 곧바로 타격할 수 있는 전권을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부여받았다. 펜타곤 지도부는 이미 이런 권한을 갖고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다시 확인하는 지침을 내려보냈다.

이번 아프간 사태로 취임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전광석화 같은 속도로 군사적 대응에 나서 단호한 결기를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6일 저녁 기자들에게 “바이든 대통령은 그들(테러범들)이 더 이상 지구상에서 살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카불 공항 인근에 추가 테러 위협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 국방부와 정보당국은 초긴장 상태다. 미국이 추가 보복을 벼르는 상황에서 주요 조직원을 잃은 IS-K가 재보복에 나설 경우 확전의 가능성도 있다. 카불 주재 미국대사관은 29일 “구체적이고 신뢰할 만한 (테러) 위협이 있다”며 “카불 공항 인근에 있는 모든 미국 시민은 즉시 공항을 떠나야 한다”는 내용의 경보를 다시 발령했다. 특히 사우스(에어포트 서클)게이트, 내무부 신청사, 공항 북서쪽에 있는 판즈시르 주유소 근처 게이트에 테러 위협이 제기됐다고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미국의 철군 시한(8월 31일)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미국인 등 민간인 탈출 행렬은 계속되고 있다. 27일 하루 동안 6800명이 탈출하면서 14일 이후 현재까지 11만7000명이 아프간을 빠져나갔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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