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트니 “13년간 친부에 속박돼, 강제 피임까지…내 삶 찾고 싶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6-24 14:15수정 2021-06-2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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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 Image/이매진스
미국의 유명 팝 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법원에 친부의 성년후견인 자격을 박탈시켜달라고 호소했다.

23일(현지시각) 미국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브리트니는 이날 미국 로스엔젤레스(LA) 카운티 고등법원에 화상 연결로 참석해 “13년간 내 의지와 상관없이 약을 먹었고 일했으며 강제로 피임까지 했다”며 “이제는 내 삶을 되찾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 법원은 2008년 브리트니의 친부 제임스 스피어스를 그의 성년후견인으로 지정했다. 당시 브리트니는 남편과 이혼하고 자녀 양육권 소송 등을 진행하며 정신 이상 증세를 보여 병원에 실려 가는 등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가 되자 법원이 정신 감정 평가를 진행한 뒤 그의 아버지를 후견인으로 지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브리트니의 재산은 물론 개인적인 일에 관한 결정 권한도 후견인인 친부에게 넘어가게 됐다.

브리트니가 20여 분간 격양된 목소리로 후견인 제도가 학대적이었고 친부는 자신을 통제하는 것을 즐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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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트니는 정신과적 치료약물인 리튬을 강제로 먹고 있다고 했다. 리튬은 기분안정제로 양극성 장애 환자들에게 일차 약물로 처방된다. 그는 “리튬은 정말 센 약물인 데다가 나의 증세와 맞지 않은 처방이었다”라며 “그걸 먹으면 늘 취한 기분이었고 부모님과 이야기조차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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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트니는 또한 자신의 아이를 갖기 위해 IUD(체내 피임 장치)를 제거하고 싶었지만, 후견인 측에서 이를 막았다고 폭로했다. 그는 “남자친구와 결혼해 아이를 갖고 싶었지만 후견인 측에서 내가 결혼도 할 수 없고 아이를 가질 수 없다고도 했다”며 “후견인 측에서는 제가 아이를 갖기 위해 병원에 간다면 이를 막으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셜미디어에서 브리트니는 자신이 행복하다고 쓴 글이 거짓말이었다고 고백하며 “나는 충격을 받았고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으며 잠을 자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브리트니는 친부 대신 의료 매니저인 조디 몽고메리를 후견인으로 재지명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자산관리는 금융기관 베세머 트러스트에 맡기고 싶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다.

친부 제임스 측 변호사는 재판 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의뢰인이 딸이 고통받는 것에 대해 마음 아프게 생각하고 있으며 딸을 그리워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LA 법원 앞에서는 브리트니의 팬들이 ‘브리트니에게 자유를 달라’고 외쳤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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