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어 3만8000’ 인기 고양이, 12세 소년 패대기로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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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23일 20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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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계 ‘고양이 주인’ 폭행까지 당해

인스타그램에 3만8000여명의 팔로어를 둔 미국의 인기 고양이가 공원에서 산책을 하다가 10대 소년의 학대로 죽는 사건이 발생했다. 게다가 아시아계 여성인 고양이 주인이 폭행까지 당해 ‘인종 혐오’ 논란으로 번졌다.

22일 뉴스위크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4일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그린포인터 매캐런 공원에서 발생했다. ‘폰주’라는 이름을 가진 고양이가 주인과 함께 산책 중이었다. 고양이는 인스타그램에 3만8000여 명의 팔로어를 가진 인기 동물이었다. 주인은 태국음식점을 하는 아시아계 여성이다.

산책하던 고양이는 오후 5시경 12세 소년과 마주쳤다. 소년은 폰주의 목줄을 잡아 당겨 들어올린 뒤 거칠게 패대기쳤다. 결국 고양이는 심장 쇼크와 부상으로 죽었다. 소년은 고양이 목줄에 발이 걸렸다는 이유로 학대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역시 확실치 않다고 한 매체는 전했다.

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고양이 주인이 항의하자 소년의 어머니는 “우리탓 하지 마라. 당신이 이 빌어먹을 고양이를 산책시켜 일어난 결과다”고 되려 화를 냈다고 한다. 화가난 소년 측 일행 3명은 고양이 주인에 달라들어 폭행했다. 주변 사람들이 말렸지만 덩치큰 여성들의 힘에 속수무책이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했을 때는 이미 가해자들이 현장을 떠난 뒤였다. 경찰은 폭행에 가담한 3명의 여성 가운데 42세 여성 한 명을 21일 체포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증오 범죄’와 연관이 있는지 여부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공격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벌어진 일이라 파문이 크다고 매체는 전했다.

현재 ‘폰주’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많은 네티즌이 몰려와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폰주 주인은 22일 인스타그램에 “전 세계에서 동정과 사랑을 엄청나게 쏟아 주셔서 감사하다. 어제 용의자 중 한 명이 체포됐다. 대중의 엄청난 항의가 이뤄낸 결과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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