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NIH 원장, 백신 음모론 우려…“사람이 죽고 있다”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14일 02시 45분


백신 회의론자들에게 "리셋 버튼 눌러 달라"
"백신, 과학적인 의사 결정에 근거해 허가"

프랜시스 콜린스 미국 국립보건원(NIH) 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둘러싼 음모론을 믿지 말라고 촉구했다.

13일(현지시간) 콜린스 원장은 NBC ‘미트 더 프레스’ 인터뷰에서 이처럼 밝혔다. 이날 미국 전역에 공급될 코로나19 백신이 미시간주 화이자 공장에서 처음으로 출하됐다.

콜린스 원장은 코로나19 백신을 향한 불신이 보건 당국자들의 큰 걱정거리라고 밝혔다.

그는 백신에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리셋(초기화) 버튼을 눌러 달라고 호소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한, 일년에 걸친 경험을 바탕으로 한 매우 강력한 결과물이다”라며 “그 모든 잡음과 끔찍한 음모론을 무시할 수 있다면 모든 합리적인 사람은 ‘내 가족, 나 자신을 위해 백신을 원해’라고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 사람들이 죽고 있다. 어떻게 당신은 일단 두고 보자고 말할 수 있느냐”고 덧붙였다.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30만명에 육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스티븐 한 식품의약국(FDA) 국장에게 화이자 백신을 빨리 승인하라고 공개 압박한 데 대한 질문도 나왔다. 11일 트럼프 대통령은 한 국장을 향해 “망할 백신을 당장 내놔”라고 트윗한 바 있다. 백악관이 한 국장에게 신속하게 승인하지 않을 거면 사직서를 내라고 요구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트윗과 보도 이후 FDA는 화이자 백신에 대해 긴급사용승인(EUA)을 허가했다. 보건 당국자들은 FDA가 외부 압박에 허가를 서둘렀다는 의심을 살까 봐 우려하고 있다.

콜린스 원장은 “이건(화이자 백신 허가) 과학적인 의사 결정에 근거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3단계 임상에서 화이자는 3주 간격으로 2번 맞았을 때 95%의 효과를 나타냈다. 영국은 세계 최초로 화이자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하고 8일 접종에 돌입했다.

하지만 최근 몇달 동안의 여론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상당수가 코로나19 백신에 부정적이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백신이 거대 제약회사의 수익을 위해 만들어졌다거나, 백신 접종 시 위치추적 마이크로칩이 삽입된다는 음모론이 영향을 미쳤다고 해석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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