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화이자 ‘mRNA’ 방식, 다른 질병 치료에도 ‘신기원’

  • 뉴스1
  • 입력 2020년 11월 18일 0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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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약사 모더나와 화이자 등이 코로나19 백신 물질 생산을 위해 채용하고 있는 기술인 메신저 RNA(mRNA)가 다른 다양한 질병을 퇴치하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 분석했다.

빠르고 안전한 이 기술을 통해 암과 심장병, 그리고 다른 전염병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이 제공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 빠르고 안전하다…mRMA 방식 장점 : 모더나와 화이자-바이오엔테크는 백신을 만들기 위해 mRNA(메신저 RNA)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따로 단백질이나 바이러스를 배양할 필요가 없는 화학적 기술이기 때문에 백신 제조 속도가 빠르다.

전통적인 백신은 보통 시장에 출시되기까지 몇 년이 걸린다. 과학 저널인 ‘플로스원’(PLOSOne)에 발표된 2013년 연구에 따르면 전통 방식의 백신은 일반적으로 개발에 10년 이상 걸린다.

하지만 mRNA는 직접 인체의 세포에 바이러스에서 발견된 것과 유사한 단백질을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주어 시간을 단축한다.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과 존 마스콜라 연구자는 지난해 11월 학술지 ‘네이처 리뷰 면역학’에서 “mRNA는 빠르고 유연한 백신 플랫폼이 될 잠재력을 갖고 있다. 유전자 염기서열로 시작하기에 몇 주 안에 mRNA 백신이 생산될 수 있다”고 밝혔다.

화이자의 백신 연구를 이끄는 캐스린 얀센 박사는 “mRNA 기반 기술은 본질적으로 합성에 기초하고 있다”면서 “인체에 만들어야 할 분자의 공식을 알려줘서 살아있는 바이러스, 살아있는 세포의 배양, 달걀, 아무것도 필요 없이 항체를 빨리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 mRNA, 여러 질병에 응용 가능 : 새롭게 부상한 이 기술은 여러 질병에 응용되고 있다. 질병을 퇴치하기 위해 mRNA를 개발하려는 노력은 유전학의 급속한 발전덕에 수십 년 전 시작되었다.

면역학자 드류 와이스만과 분자생물학자 카탈린 카리코는 20여년 전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연구실에서 mRNA 연구를 시작했다. 와이스만 박사는 질병 퇴치 단백질의 생산을 촉발하는 RNA의 잠재력뿐만 아니라 안전성에 흥미를 느꼈다.

그는 “이 mRNA는 게놈(유전자와 염색체) 흡수되지 않았다”면서 “그래서 유전자 관련한 부작용 가능성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도리어 2000년대 초 프랑스의 한 연구에서 면역체계 장애가 있어 백혈병 과 유사한 질병이 생긴 환자를 치료하는 데 유전자 기반 치료법으로 사용된 것이 발견되었다고 말했다.

카리코 박사는 “이 기술은 지금까지 자신을 증명할 기회가 없었지만, 지금은 그 자체를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mRNA 백신 기술은 존슨앤존슨(J&J) 등의 에볼라 백신을 생산에 이용되고 있다. J&J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앞으로 몇 주 또는 몇 달 안에 결과가 나올 수 있는 대규모 후기 임상실험에 들어간다.

모더나는 뱃속 아기들에게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흔한 바이러스인 시토메갈로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을 포함하여 몇 가지 mRNA 백신을 인체 연구에서 테스트하고 있다. 이들 백신은 현재까지는 대체로 안전했고 초기 연구에서 원하는 면역 반응이 나와 그 이후의 실험이 계속되고 있다.

모더나는 또한 mRNA 기반의 치료 백신이 암을 치료할 수 있는지 여부를 제약사 머크와 함께 시험하고 있다. 이 기술에 기반해 각 환자의 종양 세포에서 발견된 돌연변이를 바탕으로 환자마다 맞춤형으로 약을 만든다는 게 목표다.

모더나는 이번달, 이 기술을 이용한 머크의 암 치료제인 키트루다를 투여한 소규모 초기 연구에서 일부 뇌종양 환자와 목에 암이 있는 환자에게 치료 가능성이 보였다고 말했다.

독일의 제약사 바이오엔테크는 유방암, 피부암, 췌장암을 포함한 암을 치료하기 위해 mRNA 백신 기술을 계속해서 발전시키고 있다. 바이오엔테크는 중간 단계 시험에 있는 피부암 주사를 포함해 여러 개의 암 치료 주사제를 개발 중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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