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빈자리 노리는 애플·샤오미, 최대 50% 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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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16일 11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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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미국의 화웨이 제재 이후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올해 화웨이의 스마트폰 생산은 작년보다 2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사인 애플과 샤오미는 스마트폰 생산량을 10~50% 이상 늘리는 등 사라진 경쟁자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IDC는 화웨이 제재와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2020년 스마트폰 출하량을 전년대비 10% 감소한 12억대로 전망했다. 그러나 물밑에선 화웨이 감산을 예상해 생산 계획을 늘리는 기업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고 일본 니혼게아지이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애플은 이번주 실적 발표 자리에서 아이폰 생산을 당초보다 10% 증가한 2억2000만대 전후로 늘릴 계획을 밝혔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4위 샤오미와5위 오포 등 중국 업체들도 내년 스마트폰 생산 목표를 올해보다 50% 이상 증가한 약 2억대로 내걸었다.

이에 비해 화웨이는 둔화 조짐이 뚜렷하다. 올해 화웨이의 생산 계획은 작년보다 20% 감소한 1억9000대 전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닛케이는 “9월15일 미국 제재 발효를 앞두고 생산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부품 재고를 늘려 왔지만 한계가 있다”면서 “부품 재고는 6개월 정도로 추정되고 있어 내년 1분기 이후로는 추가 감산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웨이 제재 여파는 부품 업체들에도 미친다. 세계 1위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 최고경영자(CEO)는 15일 실적 발표 회견에서 “화웨이 전용 매출은 4분기 완전하게 없어진다”고 말했다.

새로운 기회를 얻는 기업도 나왔다. 일본 재팬디스플레이(JDI)의 스마트폰 액정패널을 만드는 일본 치바현의 모하라 공장은 계속 풀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 발주는 9월에 그쳤지만, 그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샤오미와 오포, 비보 수주가 급팽창한 영향이다.

미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화웨이와 거래를 계속하는 움직임도 있다. 일본 스미모토전 기공업은 화웨이 통신기지국 부품 검사 장치의 일부를 미국산에서 일본 제품으로 바꿨다.

특히 반도체 시장에 미칠 영향이 가장 클 전망이다. 반도체는 400~600개의 제조 공정이 복잡하게 제휴하고 있어, 부품 조달 업체를 바꾸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소니나 키옥시아 등 매출에서 화웨이 비중이 큰 기업들은 미국 상무부에 부품 공급 재개를 요청한 상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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