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印 국경서 수백명 난투극…인도측 사망자만 최소 2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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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17일 06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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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과 인도군의 무력 충돌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20명으로 늘었다.

인도 육군은 16일 성명을 내고 전날 밤 중국과의 국경 분쟁지인 라다크 지역 갈완 계곡에서 벌어진 충돌로 군인 2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 인도측에서만 사망자 최소 20명 : 앞서 이날 인도 육군은 이번 충돌로 인한 사망자가 장교(대령) 1명과 사병 2명 등 총 3명이라고 밝혔는데 반나절 사이에 17명이 더 늘어난 것이다. 인도 육군은 중상을 입은 17명이 끝내 숨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충돌로 인한 중국 측 사상자 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인도군이 양국 간 합의를 위반하고 두 차례 국경을 침범해 중국군을 도발하고 공격했다”고 밝혔으나 정확한 피해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인도 ANI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측 사상자가 총 43명이라고 보도했다.

◇ 중국은 인명피해 밝히지 않아 : 후시진(胡錫進) 환구시보 편집장 또한 이날 트위터에 “중국군 역시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적었다. 그는 중국 정부가 사상자를 공개하면 인도와 확연하게 비교돼 대중의 감정만 악화됐을 것이라며 “중국이 호의를 베풀었다”고 말했다.

후 편집장은 그러면서 “부상당한 인도군 17명이 제때 구조되지 못해 숨졌다. 이는 인도군의 심각한 결함을 드러낸다”며 “인도는 오만하게 굴지 마라. 중국은 인도와의 충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3500㎞에 달하는 중국과 인도의 국경선은 길고도 불명확해서 영토 분쟁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양국 충돌로 사망자가 나온 것은 1975년 이후 45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달 초부터 라다크 지역에서 대치하던 두 나라 군은 5000∼7000명의 병력과 장갑차·포병 부대를 추가 배치했다.

◇ 무기 없는 충돌로 최소 20명 사망, 매우 이례적 : 라다크는 인도 북부 카슈미르 동쪽에 자리하고 있으며 라다크의 동쪽은 중국과 실질 통제선(LAC)을 맞대고 있다. 두 나라는 국경 문제로 1962년 전쟁까지 치렀지만, 국경을 획정하지 못하고 대신 LAC를 설정했지만 정확한 경계선이 없는 탓에 두 나라 군인들은 늘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영국의 BBC는 양국이 무기를 쓰지 않은 충돌에도 인도에서만 사망자가 20명 나온 것은 양군이 얼마나 치열하게 맞서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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