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로저스 “아베, 코로나 대책 실패…아시아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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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5일 13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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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2018.7.2/뉴스1 © News1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2018.7.2/뉴스1 © News1
세계적 투자가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겨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에서 실패했다”고 혹평했다.

로저스 회장은 일본 주간아사히 12일자 최신호(2일 발매) 기고에서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을 “아시아 최악”이라고 부르며 이같이 밝혔다.

로저스는 “50년 전까지만 해도 아시아는 미주·유럽에 보잘것없는 존재였지만 세상이 바뀌었다”면서 “최근 30년 간 아시아는 서양 여러 나라보다 경제적으로 성공했고, 코로나19에 관해서도 서양보다 빨리 나라를 열기(경제활동을 재개하기) 시작한 게 틀림없다. 코로나19 확산을 막은 아시아 국가들이 세계로부터 칭찬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로저스는 “내가 가진 정보로는 일본이 (코로나19 대응을) 매우 ‘잘하고 있다’고 할 수 없다”며 “아베 총리는 코로나19 대책으로 뭔가 유효한 수단을 쓴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사이 일본 국내 상황은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단검사(PCR검사)가 다른 주요국에 비해 제한적으로 실시돼온 데 대해 “미국에서도 감염 확산 초기 PCR검사를 받지 못한 문제가 있었지만 그건 검사키트가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일본에선 키트 부족 얘길 듣지 못했다”며 “그래도 PCR검사를 받지 못한 사람이 많았다는 건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로저스는 “일본의 인구당 (코로나19) 사망자 수도 아시아에서 최악의 부류에 속한다. 결과만 놓고 보면 일본의 대응은 한국보다 좋지 않았다”며 “(현재) 중국과 한국·대만은 바이러스 확산을 통제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일본은 아직 그 상황에 이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NHK에 따르면 이달 4일까지 일본 전역에선 1만7078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보고됐으며, 이 가운데 923명이 숨졌다. 이는 지난 2월 요코하마(橫兵)항에 입항했던 국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 712명(사망 13명)을 포함한 수치다. 반면 한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만1668명, 사망자는 273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로저스는 “일본의 코로나19 대책이 잘 되지 않은 건 아베 총리가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일본이 안고 있는 뿌리 깊은 문제도 있는 것 같다”며 “일본 사회는 유연성이 부족하고, 해마다 그 부족함이 더 심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로저스는 “일본에 유연성이 부족한 이유 중 하나는 이민자가 적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며 “닫힌 나라는 머지않아 힘을 잃는다는 게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로저스는 “물론 이민을 무제한 받아들이면 새로운 문제가 생긴다. 그러나 이민은 새 아이디어와 비즈니스 방식, 새로운 돈을 들여온다”며 “일본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나라 중 하나이기 때문에 그 미래를 누구보다 걱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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