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의료체계 붕괴, 죽을 정도 아니면 입원도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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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시민 루이스 아렐라노(65)는 지난3월 말 코로나19 증세로 다급히 병원을 찾았다. 그는 3번째 시도 만에 겨우 병상을 하나 얻는 데 성공했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아렐라노의 비극적인 사망을 통해 미국 병원이 코로나19 환자를 받아 치료하는 데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는지 조명했다.

아렐라노는 지난 3월 말 최초의 코로나19 증상이 보였을 때 브루클린에 있는 근처 병원 찾았지만, 상태가 더 나빠지면 오라는 소리를 들었다.

며칠 후 건강이 더 악화하자 그의 가족은 그를 뉴저지 병원으로 데려갔다. 하지만 8시간을 기다린 후 7~9시간을 더 기다려야 한다는 말을 듣고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3월28일 뉴욕의 상황은 특히 안좋았다. 6일 연속으로 입원자가 1000명을 웃돌았던 것.

지난 1일, 아렐라노는 누군가 칼로 자신의 폐를 베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 그는 마침내 3번째 시도 만에 병원 입원이 결정됐지만 이미 몸이 코로나19로 인해 만신창이가 된 후였다.

그는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투여받고 산소 치료도 받았다. 열은 내려갔지만 병세는 회복되지 않았다.

4월5일 아렐라노의 아들 카를로스는 오후 5시45분 “아버지, 어서 회복하세요. 사랑해요”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아렐라노의 응답은 없었다. 오후 6시10분 아렐라노는 심정지에 따른 사망 선고를 받았다. 입원한지 닷새만이었다. 이틀 전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

그의 동생 볼리바르 아렐라노는 “만약 병원이 제때 입원을 받아줬다면 형의 병세가 심각하다는 것을 발견했을 것이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NYT는 아렐라노의 사망은 뉴욕과 뉴저지의 제한된 의료 자원으로 인해 의료 시스템이 붕괴됐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뉴욕의 의료 종사자들은 입원 치료자와 자가 치료자를 불과 몇 분 만에 결정해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하지만 이 결정으로 인해 일부 환자는 생사가 갈리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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