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외화수입 1% 상납 지시…국내 통치자금으로 사용”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30일 09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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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삼지연 정비사업 위해 지시

김정은 북한 노동당 국무위원장이 위원장이 지난 2016년 외화를 버는 모든 단체·기업에 매년 연간 외화 수익의 1%를 기부하도록 지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일본 도쿄신문이 30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 북한 양강도 삼지연의 정비사업을 위해 이같이 지시했는데, 도쿄신문은 외화 수익을 올리는 북한의 기업들이 김 위원장의 지침에 따라 자금을 납입하고 있는지 조사한 북한 사법기관의 문서를 입수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갹출된 기금은 ‘216호 자금’이라고 적혀 김정은이 국내 통치의 목적으로 사용하는 “통치자금의 일종”이라고 북한 소식통은 지적했다. 통치자금의 존재가 문서로 확인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신문이 입수한 문서는 평양시 검찰소가 2017년 10월25일자로 상부 기관인 중앙검찰소 앞으로 보낸 문서 파일이다. 김정은이 2016년 10월26일 모든 무역 외화벌이 단체에 삼지연의 정비가 완료될 때까지 매년 외화 수입의 1%를 216호 자금으로 지출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북한 소식통은 216호 자금에 대해 “김정은이 최우선의 국가 프로젝트로 꼽은 삼지연 정비를 둘러싸고 담당 간부와 노동자, 주민들에게 선물 지급과 선무 공작에 사용한 자금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른 북한 관계자는 “지역 주민들은 이미 216호 자금을 재원으로 다양한 물품을 배부받은 것같다. 정비에 사용됐을 가능성도 넓은 의미에서 김정은의 통치자금”이라고 지적한다.

김정은은 아버지인 김정일로부터 ‘216호 자금’이라는 명칭의 통치자금을 물려받았다는 정보도 있다. 자금 이름은 김정일의 생일인 2월16일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와 같은 자금인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삼지연은 북한에서 중국과의 국경 백두산 기슭에 위치한, 김일성이 항일투쟁의 거점으로 한 ‘혁명의 성지’로 꼽히고 있다. 김정은이 약 3년 전부터 정비를 본격화했는데 216호 자금의 기부를 지시한 시기와 겹친다.

삼지연에서는 지난 2일 북한이 김정일의 생가가 있다고 주장하는 지역의 준공식이 열렸고 북한 언론은 ‘이상향’라고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10일에는 군에서 시로 승격됐다. 북한은 당 창건 75주년을 맞이하는 2020년 10월까지 주변 지역을 포함한 전체의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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