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 외질의 ‘위구르족 지지’ 발언에…中국영 CCTV, 경기중계도 취소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16일 17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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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계 독일인 외질, SNS에서 터키계 소수민족 탄압하는 中 정부 비판
中 시나스포츠 “유명 선수라고 해서 함부로 발언할 권리 없어…사과해야”

15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과 맨체스터시티의 경기를 앞두고 몸을 풀고 있는 아스널 미드필더 메주트 외질. 런던=AP 뉴시스
15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과 맨체스터시티의 경기를 앞두고 몸을 풀고 있는 아스널 미드필더 메주트 외질. 런던=AP 뉴시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프로축구 클럽인 아스널의 미드필더 메주트 외질(31·사진)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국 정부의 위구르족(터키계 소수민족) 탄압을 비판했다. 3일 후 중국 국영방송 CCTV는 아스널 경기 중계를 취소했다.

터키계 독일인인 외질은 13일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 “중국에서는 이슬람교 경전 코란이 불태워지고 성전인 모스크가 폐쇄됐으며 이슬람 신학자들이 살해당했다. 하지만 중국의 이슬람교도들은 묵묵히 견디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미국 CNN은 미국 국무부 자료를 인용해 “최근 2년 6개월간 중국 정부가 위구르족 약 200만 명을 집단수용소에 감금하고 고문했다”고 전했다.

CCTV는 16일 오전 12시 반부터 스포츠채널에서 아스널과 맨체스터시티의 경기를 중계 방송할 예정이었지만 아무 설명 없이 취소했다. 중국의 온라인 영상 스트리밍 사이트인 PPTV도 이 경기 관련 영상을 게재하지 않았다. 중국 스포츠매체 시나스포츠는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통해 “외질의 글이 중국의 축구 팬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유명한 스포츠 스타라고 해서 국가 이익에 관한 사안에 대해 함부로 발언할 권리는 없다. 외질은 자신의 글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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