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미사일 위협 알고도…“협상 방해 안되게 하라”

  • 뉴스1
  • 입력 2019년 10월 5일 11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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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참모들로부터 북한의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개발에 관해 상세한 보고를 받고서도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4일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당시 브리핑에 참석했던 미 당국자 2명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은 새 핵무기를 개발하려는 북한의 분명한 의도를 알면서도 북한과의 대화를 계속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당국자들은 이날 비공개 브리핑에서 대통령에게 “북한이 공격을 받을 경우 잠수함에서 핵 타격 능력을 개시할 수 있는 수중 미사일을 시험하고 있다”며 “군 관계자들은 이러한 전략적 진전이 그 방어를 위해 더 많은 군사 재원을 요구할 수준으로 상당한 새로운 위협을 가할 것이라 평가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회의에는 로버트 오브라이언 신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신경을 쓰지 않은 채 아무런 관심도 보이지 않았으며, 이러한 시험들이 수일 내로 예정된 북미 당국자 간 협상을 방해해선 안 된다고 결정했다고 당국자는 전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 폐기를 시작하는 대가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제공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마련했다고 타임은 전했다. 이 제안은 북한이 영변에 있는 주요 핵시설 해체 및 고농축 우라늄 생산 중단에 합의하면 섬유·석탄 수출 제재를 3년간 유예하는 방안이다. 앞서 미 인터넷매체 복스(Vox)가 북한과의 실무협상안으로 마련했다고 보도한 것과 유사한 내용이다.

이에 대해 미국 정보 당국자들은 “영변 핵시설에는 약 200개의 핵시설이 있는데 현장 사찰 없이는 핵 폐기 검증이 불가능한 데다, 비밀 농축 시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이 제안대로라면 북한에 생화학 무기를 포함한 무기고 개선의 시간만 3년 더 벌게 해줄 수 있다”는 점 등을 우려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 정부가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퇴장 이후 협상 재개를 추진한 것 역시 북측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요구를 포기하고 김정은 위원장과의 추가 정상회담을 위한 협상 일정에 동의할 의향이 있다는 ‘나약함’(weakness)의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타임은 지적했다.

타임은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난 이후 총 11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협상을 계속 추진, 미국 관리들은 물론 한국과 일본 등 주요 동맹국들 모두 곤경에 빠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탄핵 조사에 휩싸인 이후, 북한 등 외부로부터의 전통적인 위협에 주의가 더 산만해졌다고 안보 관계자들은 우려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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