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 “SLBM 발사 김정은 불참, 북미관계 의식”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3일 23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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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BM, 한일 미사일 방어에 문제될 것"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이뤄진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를 참관하지 않은 건 곧 시작될 북미 실무협상 등 북미 간 관계를 의식한 행위라는 분석이 나왔다.

안킷 판다 미국과학자연맹(FAS) 부속선임연구원은 외교전문지 ‘더 디플로맷’ 3일자 분석기사를 통해 “김 위원장은 재임 기간 모든 신형 전략탄도미사일의 첫 시험발사를 참관했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판다 연구원은 “김 위원장의 불참은 미국과의 외교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SLBM) 발사의 중대성을 약화시키려는 시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수위 조절 차원이라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속적으로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과시해 왔으며, 양국 협상단은 오는 4일 예비접촉에 이어 5일부터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판다 연구원은 SLBM 발사 자체에 대해서는 북한이 핵전력 향상에 전념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분쟁 국면에서 미국과 한국, 일본은 핵탄두 장착 미사일을 실은 북한 잠수함과 싸워야 할 것”이라며 “세 나라의 대잠수함 전쟁능력이 견고하고 북한의 잠수함 설계는 구식으로 알려져 있지만, 북한은 전시 중 추가 위험원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잠수함발사 미사일의 궤도는 한국과 일본의 미사일 방어에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북한의 탄도미사일 잠수함은 동해상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탐지레이더(AN/TPY-2) 범위 밖 발사가 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판다 연구원은 아울러 “북극성 3호는 향상된 2세대 SLBM 디자인으로 보인다”며 “이번 SLBM이 수중에서 발사된 것은 명확해 보인다. 그러나 북한은 이번 실험에서 잠수함을 사용하지 않고 수중 발사 플랫폼을 사용했다”고 분석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전날인 2일 오전 7시11분께 북한이 강원도 원산 북동쪽 해상에서 동쪽으로 발사한 미상의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미사일은 북극성 계열로 추정되며, 최대 비행고도는 910여km, 거리는 약 450km로 탐지됐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은 2019년 10월2일 오전 조선 동해 원산만 수역에서 새형의 잠수함탄도탄 ‘북극성-3’형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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