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펜스 부통령 연설 취소시켰다…이유는?

  • 뉴스1
  • 입력 2019년 6월 22일 0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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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을 불필요하게 자극하지 않기 위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연설을 취소시켰다고 CNBC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펜스 부대통령의 연설이 중국을 강하게 비판하는 연설일 것이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정상회담 분위기 제고 차원에서 연설을 연기시켰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시 주석과 직접 전화통화를 한 뒤 펜스 부통령의 연설은 선진 20개국(G-20) 정상회담 이후에 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말했다.

당초 펜스 부대통령은 다음 주 월요일(24일) 중국의 인권 문제를 주제로 한 연설을 할 예정이었다. 펜스 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홍콩의 민주화 시위, 신장 위구를 자치구 수용소 문제 등 중국의 인권 문제를 집중 제기할 예정이었다.

앞서 펜스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미국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허드슨연구소에서 중국의 무역관행, 인권, 군사정책 등에 관해 경고를 담은 강경연설을 한 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는 원치 않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중국은 펜스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경악했다. 중국 정부는 펜스 부통령이 중국의 미국 선거 개입을 주장한데 대해 “부당하고 근거 없는 얘기”라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번 연설은 지난해 10월의 연설의 후속작이 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펜스 부통령의 연설을 연기시킨 것은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불필요한 긴장을 조성하지 않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미중 정상은 오는 28일~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담에서 따로 양국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 양국 무역협상 실무팀은 다음 주 화요일부터 사전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시 주석과 전화통화를 갖고 G-20 정상회담에서 미중이 따로 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했다”며 “시 주석과 건설적이고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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