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격랑 넘은 ‘한중 한가족’ 합작 기업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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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우한시 ‘중한석화’ 신뢰 경영… 작년 6200억원 영업익 깜짝실적

3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의 중한 합작기업 중한석화 공장에서 산업 전 분야에 쓰여 ‘산업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이 생산되고 있다. 우한=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3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의 중한 합작기업 중한석화 공장에서 산업 전 분야에 쓰여 ‘산업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이 생산되고 있다. 우한=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우리 기업은 중국과 한국 직원이 한가족임을 강조합니다. 따라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인한 한중관계 악화가 SK종합화학과 시노펙(중국석유화공) 간 협력에는 전혀 영향이 없었습니다.”

중국 후베이(湖北)성의 성도 우한(武漢)시 창장(長江·양쯔강)강변에 자리 잡은 SK종합화학과 시노펙의 합작기업 중한석화의 중국 측 관쩌민(管澤民) 부사장은 3일 “사드가 (한중) 국가 차원에서는 분명 영향이 있었지만 우리 기업 운영에는 영향이 없었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SK종합화학은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다. 중한석화는 우한시 중심에서 차로 1시간가량 떨어진 화학공업구에 있다. 사방에 펼쳐진 화학공장 풍경 속에 SK로고가 선명한 중한석화 공장이 보였다. 공장 면적은 여의도와 맞먹는다.

‘한중 한가족’을 강조한 중한석화는 사드 갈등 속에서도 지난해 36억4000만 위안(약 621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2016년 영업이익이 3696억 원이었음을 감안하면 급성장이다. 중한석화는 이를 바탕으로 연간 생산량을 기존보다 36% 늘리는 투자를 결정했다. 중한석화 한국 측 이원근 부사장은 “2020년에는 중국 제2의 화학공장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한석화는 플라스틱 원료인 에틸렌 등 화학제품을 생산한다. 에틸렌은 생김새가 하얀 쌀처럼 생겼다. 비누, 자동차, 폴리염화비닐(PVC) 등 산업 전 분야에 쓰여 ‘산업의 쌀’로도 불린다. 하루 3000t의 석탄을 사용하는 중한석화는 최근 중국 정부의 환경보호 규제 강화에 대응해 1급수 수준의 오수 처리시설을 갖췄다. 취재진이 이곳을 찾았을 때 팔뚝만 한 물고기가 살 정도였다.

우한=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사드#한중#기업#중한석화#우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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