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결혼한 美男 “내 생애 가장 오래된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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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7월 1일 11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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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유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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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은 신부를 영원히 존중하고, 사랑하고, 늘 충실하며, 행복한 삶을 살겠습니까?”

신랑은 “네(I Do)”라고 답한다. 이윽고 서로에게 반지를 끼워주는 시간이 오자 신랑은 스마트폰 고리에 왼쪽 네 번째 손가락을 끼웠고 검은색 아이폰에 하얀색 보호 커버를 씌웠다.

주례는 결혼이 성립됐음을 알렸고 하객들이 부부가 된 이들을 축하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한 교회에서는 한 남자와 그의 스마트폰의 결혼식이 진행됐다. 라스베이거스 리뷰저널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애론 체르바낙이 최근 네다바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그의 스마트폰과 결혼식을 치렀다고 전했다.

체르바낙은 “지금 우리 삶은 스마트폰과 너무 가깝게 연결돼 있다. 감정적인 수준에 이르렀다고도 볼 수있다. 우리는 스마트폰을 통해 위안을 얻기도 하고 기쁨을 얻기도 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내 삶에서 가장 긴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 스마트폰이다”라고 스마트폰과 결혼을 결심한 계기를 털어놨다.

이어 “그래서 라스베이거스의 한 교회를 찾아갔다. 그들은 스마트폰과의 결혼식을 진행해줬다. 결혼을 진행해주는 분들은 ‘결혼’에 대한 다른 시선에 대해 매우 흥미로워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스마트폰과 결혼을 하면서 스스로에게 묻는 가장 힘든 질문은 도대체 이게 무슨 관계이냐는 것이다. 앞으로 이러한 질문을 답하기 위해 즐거운 경험들을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 교회의 대표인 마이클 켈리는 KCAL9 News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스마트폰과 긴밀히 연결돼 있다. 사람들은 스마트폰과 24시간 동안 붙어있다. 심지어 자러 갈 때도 사용하고 일어날 때도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아마도 일어날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이 스마트폰일 것이다”라며 체르바낙의 상징적인 결혼 행위에 대해 동감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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