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세계인구, 2100년 112억 명으로 늘어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30일 06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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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약 73억 명인 세계 인구는 2030년 85억, 2050년 97억, 2100년 112억 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런 인구 증가세는 출산율 높은 아프리카의 가난한 나라들이 이끌기 때문에 지구촌의 빈곤이나 경제적 불평등 문제 해결을 더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또 현재 인구 2위인 인도가 1위인 중국을 추월하는 시기는 2022년, 7위인 나이지리아가 3위인 미국을 제치고 ‘톱3’에 드는 때는 2050년경으로 예상됐다. 2050년에 인구 3억 명이 넘는 ‘6대 국가’는 인도 중국 나이지리아 미국 인도네시아 파키스탄(예상 순위 순)인 것으로 전망됐다.

유엔은 29일(현지 시간) 오후 이런 내용의 ‘세계 인구 전망-2015 보고서’를 공개했다. 유엔 경제사회국의 존 윌모스 인구 분야 담당 국장은 “앞으로의 세계 인구 증가가 아프리카 등의 가난한 나라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것은 그들 나라의 자체적 어려움을 더 크게 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기아나 영양 부족 문제 해결, 보건 및 교육 시스템 확충 등 빈곤 국가들의 고질적 어려움들을 해결하는 것이 인구의 급격한 증가로 더욱 힘들어 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2100년까지 아프리카 국가 중 최소 28개 국의 인구가 지금의 2배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2015~2050년 사이의 세계 인구 증가세를 이끄는 대표적 국가들을 그 기여도(인구 증가분에서 차지하는 비중) 순으로 정리하면 인도,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콩고민주공화국,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미국, 인도네시아, 우간다”라고 예측했다. 인구 증가 기여 상위 9개국 중 5개국이 아프리카 국가인 것이다.

유럽처럼 잘 사는 나라가 많은 지역에선 인구 고령화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유엔은 내다봤다. 2050년경 유럽 인구 중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34%에 이른다. 중남미와 아시아의 60세 이상 인구는 현재 각각 11%와 12%지만 2050년엔 모두 25%가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아프리카는 5%에서 9%로 증가해 다른 지역에 비해 고령화가 가장 더딜 것으로 보인다고 유엔은 밝혔다.

보고서는 “전 세계적으로는 60세 이상 인구가 2050년에 지금의 2배 이상이 되고, 2100년에 지금의 3배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달 초 한국 통계청은 유엔 자료 등을 토대로 “현재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는 중국(14억2000만 명·세계 인구의 19.1%)이고, 2위는 인도(12억8000만 명·17.5%)지만 2028년부터는 인도가 1위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발표했다. 유엔의 이번 보고서가 인도의 중국 추월 시기를 통계청의 예측보다 6년 빠른 2022년으로 전망한 것은 그만큼 인도의 인구 증가가 더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뉴욕=부형권특파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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