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크 인 인디아’ 앞세워… 지구촌 제조업 허브 꿈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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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인도 세일즈’ 외교… 취임 1년새 18개국 방문

국제통화기금(IMF)은 인도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중국(6.8%)보다 높은 7.5%로 예상했다. 인도가 중국보다 높게 예측된 건 16년 만이다. 3월 인도를 방문했던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도 “인도 경제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인도가 세계경제의 핵심 동력이 될 여러 조건이 무르익었다. 전망이 밝다”고 했다.

이 같은 인도의 부상 배경에는 지난해 5월 취임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사진)의 경제정책 ‘모디노믹스(Modinomics)’가 있다고 외신들은 분석한다. ‘모디노믹스’가 내건 슬로건은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이다. 모디 총리는 “인도를 중국을 대체할 세계 제조업 허브로 키우겠다”며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는 취임 1년 동안 이번 방한을 포함해 총 19회에 걸쳐 18개국을 방문했다. 나라도 선진국 후진국을 가리지 않는다. 히말라야 산맥의 소국 부탄은 물론이고 네팔은 두 번 찾았으며 일본, 미국, 프랑스, 독일, 중국도 갔다. 1년의 재임기간 중 해외에 머문 기간이 거의 두 달에 육박한다.

그가 이렇게 잦은 해외 방문을 하는 이유는 해외자본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국내 제조업을 키워야 한다는 절박감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8월 독립기념일 연설에서 “플라스틱이든 자동차든 위성이든 가공식품이든 인도에 와서 무엇이든 만들어 달라”며 외국 자본에 투자를 호소했다. 이를 바탕으로 메이드 인 인디아 제품을 전 세계로 뻗게 해 인도를 수입국가가 아닌 수출국가로 변신시키겠다는 것이다.

현재 인도는 국내총생산(GDP)에서 제조업의 비중이 15%로 중국(32%) 한국(31%) 등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모디 총리는 제조업 비중을 25∼30% 수준으로 끌어올려 6000만∼900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도 정부는 법인세율을 현행 30%에서 향후 4년 내 25%로 낮출 계획이며 도로 철도 항만 등 사회기반시설 투자 예산을 전년보다 7000억 루피(약 12조4500억 원) 증액하고 전력난 해소를 위해 4000MW급 대형 발전소 5곳을 건설한다. 또 대규모 개발 사업을 위한 토지수용 절차를 간소화하며 노동법 등 각종 규제도 완화한다. 부유세를 폐지하는 대신 고소득층 일부에게만 2%의 추가 소득세를 매기는 세제 개혁도 추진 중이다.

실제로 해외 자본의 대(對)인도 투자는 매우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5개월간 인도가 유치한 외국인직접투자(FDI)는 212억 달러(약 23조1080억 원)로 전년 같은 기간의 135억 달러(약 14조7150억 원)에 비해 57%가 증가했다.

한편 인도가 젊은 국가라는 것도 최대의 장점이다. CNN머니에 따르면 인도 인구(12억5000만 명)의 절반은 25세 이하이다. 여기에 매년 1200만 명이 새롭게 노동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2030년에는 중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된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인도#세일즈#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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