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반구 가장 높은 89층 펜트하우스, 가격이 187억…절반 깎은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0일 14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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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인도계 미국 사업가가 '서반구에서 가장 높은 주거용 공간'인 시카고 트럼프타워 펜트하우스를 1700만 달러(약 187억 원)에 사들였다.

9일 시카고트리뷴 등 외신에 따르면 시카고 근교에 기반을 둔 소프트웨어 개발회사 비스텍스의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인 산제이 샤(46)가 시카고 중심가에 위치한 초고층 주상복합건물 트럼프타워 측과 89층 펜트하우스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전날 매입 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했다. 시카고트리뷴은 이번 매매가 시카고 사상 주거용 부동산 거래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샤가 구매한 펜트하우스의 면적은 1325㎡에 이른다. 5개 침실과 8개 화장실, 4.9m에 달하는 높은 천장, 시카고 도심과 미시간호수 전경을 360도로 볼 수 있도록 설계된 것 등이 특징이다. 2009년 완공된 시카고 트럼프타워는 총 98층, 높이 423.4m로 시카고에서 윌리스타워(1974년 완공)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빌딩이며, 미국에서 4번째로 높은 빌딩이다.

당초 트럼프워 측은 89층에 위치한 이 펜트하우스를 '서반구에서 가장 높은 주거용 공간'으로 선전하며 부동산 시장에 3200만 달러에 내놓았다. 하지만 샤는 2년에 걸친 협상 끝에 매매 가격을 절반가로 낮췄다.

샤는 1500만 달러를 추가로 들여 실내 인테리어 공사를 계획이다. 샤는 이 펜트하우스 매입에 엄청난 금액을 지불하고도 이 집에 들어와 거주할 계획은 없다고 한다. 샤는 "우리 가족은 시카고 서부 교외에 20년 넘게 살아왔고 그곳에서 계속 살 계획"이라며 "대학생과·고등학생 딸이 있어 펜트하우스를 주말이나 휴가 때 머무는 공간으로 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업 파트너들을 위한 숙소 역할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에서 태어나 1988년 펜실베이니아 주 리하이대학으로 유학 온 샤는 시카고 소프트웨어 업체인 SAP 등에서 근무하다 지난 1999년 소프트웨어 업체 비스텍스를 설립했다. 비스텍스의 연간 매출액은 2억 달러에 이른다.

김지영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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