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뎅기열 모기 쫓는 에어컨, 인도네시아서 임신 선물로 인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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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ASEAN 특별정상회의]

LG전자는 3년여의 노력 끝에 개발한 뎅기열 모기 퇴치 에어컨 ‘터미네이터’를 2009년 인도네시아 시장에 선보였다.

LG전자는 밀폐된 공간에서의 에어컨 사용 환경과 모기향, 스프레이와 같은 일반 모기 퇴치제의 사용 환경이 동일하다는 점에 착안해 초고주파를 활용해 모기를 제거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모기들이 30∼100kHz의 초고주파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죽거나 도망가는 원리를 채택한 것. 기본적인 냉방 기능에 추가적인 약품이나 디바이스를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초고주파만을 활용해 모기를 퇴치한다.

인도네시아 보고르농업대가 실시한 실험에 따르면 ‘터미네이터’를 사용한 실험군에서는 70% 이상의 모기가 24시간 이내에 죽은 반면 일반 에어컨을 사용한 대조군에서의 치사율은 약 7%에 불과했다. ‘터미네이터’가 보고르농업대로부터 안전성과 탁월한 성능에 대해 공식 인증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다. 특히 제품 성능이 입소문을 타면서 며느리나 딸이 임신하면 부모가 사주는 품목 1위가 되었다는 후문이다.

또 LG전자는 필리핀의 국민 스포츠인 농구를 활용한 마케팅 활동으로 필리핀의 밤을 뜨겁게 달궜다.

LG전자 필리핀법인은 ‘LG 세이커스’ 농구팀을 현지로 초청해 9월 9일 저녁 마닐라 ‘아라네타 콜리세움’에서 필리핀 ‘히네브라 산미겔’ 농구팀과 친선경기를 열었다. 히네브라 산미겔 팀은 필리핀의 프로농구리그에서 8회 우승을 거둔 강팀으로 팬이 10만여 명에 달하는 등 최고 인기 팀이다. 경기 결과 LG세이커스가 81-76으로 승리했다.

필리핀에서는 농구가 국민 스포츠다. ‘미국프로농구협회(NBA)’가 아시아 최초의 ‘NBA카페’(경기를 관람하면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장소)를 필리핀 마닐라에 연 것도 이러한 인기를 증명한다.

LG전자는 친선경기에 제품 구매 고객, 주요 딜러 및 소외계층 어린이 등 1만여 명을 초대했다. 관중은 한국과 필리핀 선수들의 명승부를 즐기며 뜨거운 호응을 보냈다. LG전자는 추첨을 통해 당일 경기에 참석한 관중에게 ‘LG G3’, ‘LG G워치’ 등도 선물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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