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부른 ‘다섯 쌍둥이 임신’ 女, 출산하러 병원갔다가…‘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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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4월 2일 09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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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닷컴 온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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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와 지역 주민들에게 다섯 쌍둥이를 임신했다고 알리며 출산 선물까지 챙겨온 캐나다의 한 여성이 실제 임신을 한 적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2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ABC뉴스에 따르면, 캐나다의 바버라 비엔비뉴(Barbara Bienvenue·37)는 지난달 임신 34주차에 출산이 임박함을 느끼고 다섯 쌍둥이를 출산하기 위해 남자친구와 퀘벡의 한 병원을 찾았다.

그런데 그곳에서 비엔비뉴의 남자친구 폴 서벳(Paul Servat·35)은 의사로부터 다소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지난 34주 동안 다섯 쌍둥이를 임신하고 있던 것으로 알고 있던 여자친구가 다섯 쌍둥이를 임신을 한 상태가 아니며, 임신을 한 적 자체도 없다는 사실을 들은 것이다.

서벳은 캐나다 일간 토론토선과의 인터뷰에서 “아이를 가졌다고 했을 때 정말 행복했다. 심지어 나의 부모님도 곧 태어날 손자를 기대하며 기뻐하셨다. 나는 지금 모든 것을 잃었다”고 말했다.

서벳은 비엔비뉴가 자신에게 처음에는 쌍둥이 두 명을 임신했다고 하다가 점차 숫자를 하나씩 늘려 마지막에는 다섯 쌍둥이를 임신했다고 말하며, 여자친구의 배가 점점 부르고 입덧 증세까지 보여 임신 여부를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커플이 거주한 캐나다 몬트리올 남부의 한 지역 신문은 지난 1월 23일 다섯 쌍둥이 출산을 앞둔 이 커플의 사연을 보도하기도 했다. 이 커플을 인터뷰한 기자 마리-피에르 가뇽은 곧 태어날 아이들의 이름까지 공개하며 이 커플의 다섯 아이들이 2월 22일 CHU 세인트-저스틴 병원에서 태어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커플의 지인 한 명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해 아기용품 등을 후원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대가족’이 될 이 커플을 적극적으로 돕기도 했다.

그런데 지난달 30일 기자 가뇽은 한 달 전 보도했던 비엔비뉴의 다섯 쌍둥이 임신 소식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며 다시 한번 이 커플의 소식을 전했다.

ABC뉴스는 비엔비뉴가 ‘상상임신’을 한 것이며, 현재 병원에서 정신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서벳은 비엔비뉴를 앞으로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으며, 주변사람들에게 받은 모든 선물들을 돌려주겠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다.

상상임신은 아주 드물게 나타나는 증상으로, 임신하지 않았음에도 자신이 임신을 했다고 확신해 실제로 임신했을 때의 몸의 변화가 나타난다. 상상 임신 시에는 무월경, 복부 팽만, 유방 크기 변화, 진통 등 임신 시의 모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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