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해외 인터넷 구매 1년 2번 제한”, 주가 13.2% ‘대폭락’…디폴트 위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7일 10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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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디폴트 위기
아르헨티나 디폴트 위기


아르헨티나 디폴트 위기

아르헨티나가 지난 2001년 이후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에 몰렸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들은 최근 아르헨티나 정부가 "해외 인터넷 물품 구매를 1년에 두 번만 허용하겠다"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와 더불어 해외 인터넷 물품 구매시 자금 출처 등 개인 금융정보를 의무적으로 공개하고, 구매액수가 25달러를 넘길 경우 금액의 50%에 달하는 수입세와 35%의 금융거래세를 매길 예정이다. 달러의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한 극단적인 조치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화폐단위인 페소의 급락은 손댈 수 없는 수준이다. 지난주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의 외환 보유액은 294억달러에 그쳤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아르헨티나 외환보유액은 520억 달러 수준이었지만, 약 2년 사이 반토막이 났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사실상 환율 방어를 포기한 상태다.

이 같은 아르헨티나의 경제 위기는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다, 주 수출품목인 원자재 시장마저 위축됐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는 콩과 옥수수 등 원자재를 수출하는 대신 생필품의 수입 읜존도가 높은 편이나, 원자재 시장의 '큰 손' 중국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원자재 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이 때문에 급격히 늘어난 국가 부채를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돈을 찍어 갚는 방법을 선택하면서 더욱 악화된 것. 지난해 말에는 경찰이 파업에 돌입하는가 하면, 식료품 약탈 사건도 발생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발 경제 위기는 브릭스 국가들을 비롯한 신흥국들의 통화가치 폭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금융불안이 이어지자 대규모 투자자들이 신흥국 통화를 매도했기 때문. 이들 중 대다수가 원자재 등 비교적 경제의 기초체력이 약해 쉽게 일어서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CNBC는 아르헨티나에 이어 미국 자치령 푸에르토리코 역시 위기에 빠졌다고 전했다. 인구가 370만명인 푸에르토리코의 부채규모는 무려 700억 달러에 달해 심각한 재정위기를 겪고 있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사진=SBS CNBC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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