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진핑시대 공식 개막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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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국가주석 선출… 당정군 3권 모두 장악

시진핑(習近平·사진) 중국 공산당 총서기가 14일 국가주석에 선출된다. 시 총서기가 당과 군에 이어 정부 수반에 올라 명실공히 ‘시진핑 시대’가 시작된다.

관영 신화(新華)통신은 13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가 각급 대표단별로 국가주석과 국가중앙군사위원회 주석, 국가부주석, 전국인대 상무위원장 등의 후보자 명단을 놓고 논의에 들어갔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전국인대 주석단은 12일 장더장(張德江) 상무주석 주재로 전체회의를 열고 국가주석 등의 후보자 명단을 결정했다.

시 총서기는 작년 11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으로부터 당 총서기직과 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을 넘겨받아 실질적인 최고지도자에 올랐다. 이번에 국가주석직도 승계해 공식적인 국가수장(首長)에 오른다. 그는 조직 구성에서 당 중앙군사위와 동일해 ‘하나의 조직, 두 개의 문패’로 불리는 국가중앙군사위 주석직도 넘겨받는다.

중국의 국가주석은 건국 이후 5년 만인 1954년 헌법 제정을 통해 만들어졌다. 마오쩌둥(毛澤東)이 초대 주석에 올라 1959년까지 맡았다. 이어 류사오치(劉少奇·1959∼1968) 리셴녠(李先念·1983∼1988) 양상쿤(楊尙昆·1988∼1993) 장쩌민(江澤民·1993∼2003) 후진타오(胡錦濤·2003∼2013) 등이 넘겨받았다.

류사오치 이후 15년간이나 국가주석이 공백이었던 것은 류사오치가 문화대혁명 과정에서 ‘모반자이며 매국노의 괴수’로 몰려 해임된 것이 큰 요인이다. 1975년에는 마오쩌둥이 주석직을 아예 폐지했으나 1976년 마오 사망 후 1982년 복원됐다. 장쩌민부터는 당 총서기와 국가주석, 중앙군사위 주석을 한 사람이 맡아 당정군을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최고 권력자를 탄생시켰다.

국가주석은 법률 공포와 계엄령 선전포고 등을 내릴 수 있으며 임기는 5년이며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총리는 국가주석의 제청으로 15일 전국인대 전체회의에서 결정된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시진핑#국가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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