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혹한, 프랑스는 초여름…세계날씨 ‘제각각’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25일 10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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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어지럽다. 제각각인 날씨 탓이다.
러시아와 동유럽에서 혹한으로 수백명이 사망하고 영국에서는 폭우로 홍수가 난 가운데 프랑스 남부는 이례적으로 온화한 날씨가 이어져 주민들이 반팔차림으로 활보하고 있다.

모스크바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수은주가 영하 25℃까지 떨어졌고 시베리아는 영하 50℃ 이하를 기록했다. 이 정도 추위는 종전에는 보통 1·2월에야 겪을 수 있었다.

이로 인해 러시아에서 이달 들어 90명이 한파 때문에 숨졌으며 우크라이나에서 83명, 폴란드에서 57명이 숨졌다.

반면 프랑스 남부와 이탈리아는 이례적인 고온으로 주민들이 반팔 셔츠와 수영복을 찾을 정도다.

프랑스 남부 대서양연안의 비아리츠은 23일 기온이 24.3℃를 기록했다. 이는 1983년 24.4℃를 기록한 이후 29년만의 고온으로 계절 평균 기온보다 12℃가 높다. 프랑스 기상 캐스터 파트릭 갈루아는 "예년에 보지 못했던 특이한 날씨"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 카타니아는 25일 22℃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보됐고, 오스트리아의 해발 1000m에 있는 브란트 마을은 24일 17.7℃를 기록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기상물리학 교수인 팀 팔머는 이런 극단적인 기후 양상이 북반구의 `제트기류'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기권 상층부의 제트기류가 올해 특히 요동치면서 북극의 찬 공기를 러시아 쪽으로 끌어오고 남쪽의 더운 공기를 프랑스 주변으로 가져왔다는 설명이다.

팔머 교수는 "이같은 제트기류의 파동이 기후변화의 증거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대기권으로 방출된 이산화탄소가 제트기류를 더 강하게 요동치게 했을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크리스마스에 뉴욕 등 북부 지역에는 약한 눈보라가 예상되고 중남부에는 천둥을 동반한 강한 폭풍이 치며 텍사스 동부에서 플로리다에 이르는 지역에서는 곳에 따라 토네이도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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