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분석… 세살만 돼도 “난 잘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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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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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장점 부풀리는 자기기만 대다수 사람 본능적으로 행해”

스스로를 속이는 이른바 ‘자기기만’이 자신의 능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고, 대부분의 사람은 이런 자기기만을 본능적으로 행하고 있다고 지난달 3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여기서 ‘자기기만’은 단순한 거짓말이나 속임수가 아니라 자신이 실제보다 더 능력 있고 매력적이라고 믿는 것을 말한다.

신문은 최근 심리학 연구 결과를 종합해 사람은 자부심을 북돋우거나 더 나은 느낌을 갖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속이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이런 성향은 천부적이기도 하지만 어떤 문제나 도전에 대처하기 위해 이런 습관을 기르기도 한다.

미국 콜게이트대 연구팀은 최근 여성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몸매를 그리는 실험을 실시했다. 자신의 몸매를 그린 뒤 한쪽 실험그룹에는 분위기 있는 연애소설을 읽게 하고, 다른 실험그룹에는 건축 관련 책을 읽게 했다. 책을 읽은 뒤 다시 몸매를 그려 달라고 하자 연애소설을 읽은 여성들은 자신의 몸매를 훨씬 더 날씬하게 묘사했다. 미모의 소설 속 주인공과 비슷해지고 싶다는 욕구와 필요성이 인식되면 자신의 매력이나 기술, 지능을 부풀린다는 것을 보여준다.

WSJ는 자기기만이 다양한 연령층에서 나타났다고 전했다. 아동발달심리학자들은 3세 유아들은 ‘긍정 편향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자신의 실제 능력에 비해 더 똑똑하다고 인식하고, 장점을 과장하는 것이다. 대학 입학을 앞둔 청소년 4명 중 1명은 자신의 능력이 상위 1%에 드는 것으로 자평한다는 실험 결과가 있다. 대학 학생회 간부인 여학생들은 자기기만적 성향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성인은 ‘내면의 눈’을 속이고 자신이 실제보다 더 성공했거나 매력적이라고 믿고 있었다. 자신의 모습을 정확하게 찍은 사진과 더 멋지거나 덜 멋지게 보이도록 보정한 사진을 섞어 둔 뒤, ‘자신의 상태를 정확하게 표현한 사진을 고르라’고 하는 실험에서 성인들은 실제보다 평균적으로 20%가량 더 매력적으로 보정된 사진을 택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월스트리트저널#자기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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