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평화상에 인권운동 여성3인]수상자 3인은 누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8일 03시 00분


코멘트
■ 존슨설리프 라이베리아 대통령
독재 맞서다 투옥-망명… 阿 첫 女대통령 ‘철의 여인’


엘런 존슨설리프 라이베리아 대통령(72)은 ‘철의 여인’으로 불린다. 2006년 검은 대륙의 첫 여성 대통령이 된 그의 조상은 북미 대륙으로 끌려간 노예였다. 17세에 결혼해 4명의 아들을 둔 그는 미국 콜로라도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하버드대에서 공공행정학 석사를 취득(1971년)했다. 1972년 윌리엄 톨베르트 대통령 정권에서 재무부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그는 1979년 40세에 재무장관이 됐다.

그러나 1980년 새뮤얼 도 장군이 군사쿠데타로 정권을 잡자 도 장군을 강력히 비난하는 연설로 투옥된 뒤 미국으로 망명했다. 이후 독재로 악명이 높은 찰스 테일러 정권에서도 내란 혐의로 기소돼 또다시 해외 망명길에 올랐다.

세계은행(WB)과 유엔개발계획(UNDP)의 아프리카국장을 지내기도 한 그는 1997년부터 통일당 당수를 지내며 2005년 11월 실시된 대선에서 당선됐다. 그는 취임 후 경제 재건, 부패 척결, 민주주의 등의 정책을 일관적으로 추진해 세계은행으로부터 라이베리아가 내전의 참화를 딛고 비교적 안정된 정국과 견고한 경제 회복세를 구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11일 실시될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고 있는데 당선이 무난한 것으로 전망된다. 남편과는 사별했다.
■ 보위 라이베리아 평화 인권운동가
내전 남편 총 내려놓게… ‘아내들의 섹스파업’ 주도


리머 보위 씨(39)는 라이베리아가 낳은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여성 평화 인권 운동가다.

그는 2002년 ‘평화를 위한 라이베리아 여성 대중행동’을 만들어 기독교와 무슬림 여성 신도들을 조직화했다. 이 모임의 여성들은 수산시장에서 기도와 노래를 하며 여성의 자유와 인권 운동을 펼친 것으로 유명하다. 수천 명의 여성을 조직해 섹스파업을 벌였고, 여성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강조하기 위해 두 다리를 벌린 채 치마를 들어올리는 행위인 ‘아나시르마’ 등 침묵 비폭력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또 라이베리아의 평화 운동가 콤포트 프리먼과 함께 ‘평화구축 여성 네트워크(WIPNET)’를 설립해 여성운동가를 비롯한 조사연구원 중재자 변호사 등 훈련된 여성 활동가를 키웠다. 이 같은 커뮤니티 조직을 통해 그는 강간과 질병 인권유린 등 여성 안전 관련 이슈를 끊임없이 제기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운동은 2003년 라이베리아의 내전 종식에 일조했다.

여섯 아이의 어머니로 2008년 제작된 다큐멘터리 영화 ‘프레이 더 데블 백 투 헬(Pray the Devil Back to Hell)’의 중심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미국 버지니아 주 해리스버그의 이스턴메노나이트대에서 공부한 그는 2009년 케네디도서관재단이 수여하는 ‘용기있는 인물상’을 타는 등 많은 상을 받았다.
■ 카르만 예멘 인권운동가
민주화 ‘아랍의 봄’ 주역… “예멘 시위대의 승리”


타우왁쿨 카르만 씨(32)는 최근까지도 반정부 시위를 무자비하게 진압해 희생자가 속출하고 있는 예멘에서 민주화 시위를 이끌고 있는 대표적 여성 인권운동가이자 언론인이다.

그는 2005년 비정부기구 ‘자유 여성 언론인’을 이끌며 표현의 자유를 비롯한 인권과 민주주의 신장을 위한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예멘 야당 ‘이슬라’의 당원이기도 한 그는 2007년부터 수도 사나 자유의 광장(현 변화의 광장)에서 민주화 시위를 주도했다. 이슬람 국가이면서 33년간 장기 집권하며 강압적인 독재정치를 해온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 정권에서 여권 문제를 사회적 이슈로 부각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올해는 살레 대통령과 그의 정권에 반대하는 학생 데모를 조직했고 1월, 3월 두 차례에 걸쳐 불법시위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야권과 국제사회의 요청으로 풀려난 그는 살레 정권을 비판하는 반정부 시위를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특히 자신이 직접 ‘분노의 날’로 명명한 반정부 집회를 촉구함으로써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졌다. 그는 “모든 ‘아랍의 봄’ 운동가에게 이 상을 바친다”며 “노벨상 수상은 예멘 민주화 시위대의 승리”라고 말했다. 남편과 3명의 자녀가 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