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옌데 前칠레대통령 사인 ‘자살’로 결론

  • 동아일보

9월 4일 두번째 장례식

칠레 역사상 처음으로 선거를 통해 집권한 사회주의 지도자였으나 1973년 군부 쿠데타 당시 사망한 살바도르 아옌데 전 칠레 대통령의 사인은 자살로 결론지어졌다.

아옌데 전 대통령의 딸인 이사벨 아옌데 상원의원은 26일 “아버지의 장례식을 9월 4일 치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9월 4일은 아옌데 전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된 지 41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미 38년 전에 숨진 아옌데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진행되는 이유는 수십 년간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5월 묘지에서 유해를 파냈기 때문이다. 1970년 집권 이후 대기업 국유화, 농지개혁 등 사회주의 정책을 추진했던 그는 1973년 9월 11일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장군이 주도한 쿠데타 당일 숨졌다. 대통령궁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발표됐으나 피노체트 군사정권이 시신 공개를 거부하는 등 의문점도 적지 않았다.

올 5월 사인 규명에 나선 법의학연구소는 최근 500쪽에 이르는 조사 보고서를 통해 “아옌데 전 대통령이 군사쿠데타가 진행되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자살로 결론 내렸다. 그가 자신의 턱에 AK47 소총을 발사해 자살했다는 것. 유족도 조사 결과를 수용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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