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직장인 55% “한국이 싫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1일 10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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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직장인 55.47%가 현재 반한(反韓)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44.49%는 반한 감정이 없는 것으로 1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드러났다.

대만 남자 직장인중 무려 68.7%가 반한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여자는 44.6%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만 '1111 인력은행'이, 아시안게임 출전 양수쥔(楊淑君) 태권도 선수가 지난달 17일 실격패당해 반한 감정이 생긴 후 11월말까지 직장인을 상대로 온라인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드러난 것이다.

반한 감정을 가지게 된 주요 이유로는 44.01%가 '한국 심판들이 지금까지 여러 종목의 국제 스포츠 대회들에서 이미 여러 차례 불공정한 판정을 내렸기 때문'이라며 근거 없는 이유를 들었다. 34.07%는 '원래 한국인을 좋아하지 않는다', 17.03%는 '한국 스포츠 관계자들의 대처 미숙'을 들었다.

반한 감정을 가지지 않는 이유로는 77.8%가 '태권도 사건에 일부 한국인만 관여했기 때문' 7.07%는 '대만 선수와 감독진의 사전 대비가 충분하지 못해서', 5.3%는 '자신과 직접 관련이 없어서'라고 말했다.

그러나 반한 감정이 없다는 이들 중에서도 77.8%가 '태권도 사건에 일부 한국인만 관여했기 때문'이라며 한국인 심판을 탓한 것은 대만 정계나 언론이 반한 감정을 부추기며 잘못된 정보를 대중에게 세뇌시킨 결과로 보인다. 양수쥔의 실격패는 본인의 잘못이며 한국인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기 때문이다.

또 대만 직장인중 51.62%는 '애국심은 소중하지만 일부 반한 행위가 이성을 상실했다'고 답했고 36.57%는 '대만인의 일치단결은 긍정적으로 보지만 반한을 적극 주동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반한을 어떤 방식으로 하겠느냐고 물은 결과 복수 답변이 가능한 상황에서 41.73%는 '인터넷을 통해 정부가 국제소송을 제기하도록 적극지지', 37.45%는 '한국 상품 불매', 29.57%가 '한국 드라마와 음악 거부', 26.42%는 '한국 여행 안 가기', 19.69%는 '한국 음식 안 먹기'를 꼽았다.

한국 친구가 있는 직장인들은 반한이 영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80.71%가 친구와 자신이 서로 이성적이어서 영향이 없다고 답했다. 한국 기업과 관련이 있는 직장인중 93.33%는 반한으로 인해 영업이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1111 인력은행 공보 책임자 허치성(何啓聖)은 "한국학교에 달걀을 던지고 태극기를 불태우는 행위들은 대만의 품격을 상실하게 만든다"면서 "주최 측이 이번 사건을 신속하게 조사, 확인하도록 재촉하는 것이 보복행위보다 더 효과적, 직접적으로 억울함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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