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면 절반 이상 물로 덮인 ‘슈퍼지구’ 있다

  • Array
  • 입력 2009년 12월 18일 03시 00분


코멘트

지구로부터 40광년 떨어진 곳서 발견
반경 지구의 2.7배… 표면 100도 넘어

반지름이 지구보다 2.7배 크고 절반 이상이 물로 덮여 있는 ‘슈퍼지구’(오른쪽)가 태양의 5분의 1 크기의 적색왜성 주위를 돌고 있다. 사진은 행성과 적색왜성의 관측 내용을 계산해 형상화한 개념도. 사진 출처 가디언
반지름이 지구보다 2.7배 크고 절반 이상이 물로 덮여 있는 ‘슈퍼지구’(오른쪽)가 태양의 5분의 1 크기의 적색왜성 주위를 돌고 있다. 사진은 행성과 적색왜성의 관측 내용을 계산해 형상화한 개념도. 사진 출처 가디언
지구보다 반지름이 2.7배 크고 표면의 절반 이상이 물로 덮인 ‘슈퍼지구’가 지구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의 우주공간에서 발견됐다. 이 슈퍼지구는 지금까지 태양계 바깥에서 발견된 행성 중 가장 지구의 모습과 비슷한 것으로 평가돼 생명체가 생존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행성이 멀지 않은 우주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는 16일 과학학술지 네이처 최신호를 통해 ‘GJ 1214b’로 이름 붙여진 슈퍼지구가 지구에서 40광년 떨어진, 태양의 5분의 1 크기의 적색왜성 주위를 38시간에 한 번씩 돌고 있다고 밝혔다. 적색왜성은 지구 근거리 항성의 70%를 차지한다.

슈퍼지구의 표면은 온도가 섭씨 120∼282도지만 물과 얼음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 행성의 수면 기압이 지구 해수면보다 2만 배나 높기 때문이다. 이 행성 표면의 75%는 물과 얼음으로, 나머지 25%는 바위로 뒤덮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행성의 밀도는 cm³당 1.9g으로 지구의 5.5g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처럼 밀도가 낮은 것은 행성의 절반가량이 물로 이뤄졌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대기는 가스로 가득 차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구진은 “생명체 생존에 필요한 물이 풍부한 편이나 너무 뜨거워 우리가 알고 있는 생명체가 지속적으로 살아가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하버드대 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 측은 “이번 발견은 지구와 비슷한 행성을 찾는 과정에서 하나의 주요 진전”이라며 “슈퍼지구는 지구와 가깝기 때문에 허블망원경을 이용하면 대기가 어떻게 이뤄져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