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점유율 20%까지 추락… 현대차 절호의 기회”

  • 입력 2009년 5월 12일 03시 03분


미국 정부가 제시한 구조조정 계획 발표 시한(6월 1일)을 앞두고 있는 제너럴모터스(GM)에 대해 해외 전문가들이 “결국 크라이슬러처럼 파산보호를 신청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라이슬러는 지난달 30일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AP통신은 10일(현지 시간) “GM이 지난 수개월 동안 채권단에 약 10%의 지분을 내주는 대신 27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전액 출자전환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채권단은 이를 단호히 거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부가 정한 시한이 3주 정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채권단 동의를 얻고 노조를 설득하며 브랜드를 축소하거나 매각하는 등의 복잡한 절차를 마무리 짓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결국 파산에 의한 구조조정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프리츠 헨더슨 GM 최고경영자(CEO)도 지난주 시한 안에 채권단 설득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그럴 경우 어떻게 할지를 지금 당장 말하지는 않겠으나 그것(파산보호 신청)이 필요할 경우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GM의 파산은 현대·기아자동차가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11일 보고서에서 “올해 1∼4월 GM과 크라이슬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34.4%에서 29.9%로 크게 하락했으며 이런 추세는 더욱 빨라져 조만간 20% 수준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4월 4.8%에서 올해 7.4%로 올랐다. 그러나 강철구 자동차공업협회 이사는 “GM이 파산하면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되고 시장 수요가 줄어들어 현대·기아차에 단기적으로는 악재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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