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상사태 선포…加-유럽서도 감염 확인

  • 입력 2009년 4월 28일 02시 55분


멕시코산 돼지고기 정밀검사 경기 안양시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질병진단센터 연구원들이 27일 멕시코산 돼지고기 시료를 접수한 후 돼지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정밀검사를 하고 있다. 안양=원대연 기자
멕시코산 돼지고기 정밀검사 경기 안양시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질병진단센터 연구원들이 27일 멕시코산 돼지고기 시료를 접수한 후 돼지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정밀검사를 하고 있다. 안양=원대연 기자
濠-스코틀랜드-이스라엘도 의심환자… 방역비상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돼지인플루엔자를 막기 위해 미국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유럽연합(EU)이 27개 회원국 보건장관 회의를 개최하기로 하는 등 각국이 글로벌 공조에 나섰다. 각국 정부는 돼지인플루엔자 발생 국가에 대한 여행 제한과 공항의 검역 강화 등 비상대책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 돼지인플루엔자 전 세계 확산

재닛 나폴리타노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은 26일 백악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돼지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지역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방문객에게 검역을 실시해 감염 증세가 있는 여행객은 격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11명이었던 미국의 돼지인플루엔자 감염자는 이날 뉴욕 캘리포니아 텍사스 캔자스 오하이오 주 등 5개 주 20명으로 늘었다.

멕시코 보건당국은 26일 돼지인플루엔자로 인한 사망자가 전날의 81명에서 103명으로, 감염 의심환자도 1324명에서 1614명으로 크게 늘었다고 발표했다. 캐나다에서도 6명의 돼지인플루엔자 감염자가 확인됐다. 스페인에서도 27일 유럽에서는 처음으로 돼지인플루엔자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또 이날 돼지인플루엔자 감염 의심환자는 콜롬비아(9건) 호주(5건) 브라질(3건) 스코틀랜드(2건) 이탈리아(1건)에서도 각각 추가로 발견돼 신종 전염병에 대한 공포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전날에는 의심환자가 스페인(20건) 뉴질랜드(13건) 이스라엘(2건) 프랑스(1건)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멕시코를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는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 세계 각국 방역 안간힘

돼지인플루엔자 발원지인 멕시코에서는 가톨릭 주일미사를 비롯해 대부분의 공공행사가 취소됐으며 인구 2000만 명의 수도 멕시코시티에서는 거리와 공원에 인적이 끊겨 적막감마저 감돌았다. 1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아스테카 스타디움에서는 26일 관중석이 텅 빈 채로 축구경기가 열리기도 했다. 멕시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돼지인플루엔자 감염자가 발생한 미국에서는 휴교령을 내린 지역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세계 최대의 돼지고기 소비국인 중국은 멕시코와 미국 텍사스 캔자스 캘리포니아 주에서 생산된 돼지고기의 수입을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도 멕시코와 미국 일부 주뿐 아니라 과테말라 온두라스 등 중남미 9개 국가에서 21일 이후 선적된 돼지고기의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세계은행은 멕시코에 돼지인플루엔자 퇴치를 위한 2500만 달러의 긴급 구호자금 융자와 1억8000만 달러의 장기원조자금을 제공했다. EU이사회 순번의장국을 맡고 있는 체코는 27일 의장국 성명을 통해 30일 돼지인플루엔자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27개 회원국 보건담당 장관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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