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부들 ‘회사 치부’ 잘알아… 불만 품고 퇴사땐 후폭풍 우려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3월 19일 02시 53분



■ AIG 보너스 강행 왜?

혈세에 의존해 연명하는 AIG가 여론의 반발이 예상되는데도 거액의 보너스 지급을 강행한 이유는 무엇일까.
17일자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AIG는 핵심 인력들이 보너스를 받지 못해 회사에 불만을 품고 퇴사하면 외부에서 AIG에 적대적인 거래에 관여해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한다. 이들이 AIG의 내부 사정과 치부에 정통한 만큼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AIG의 핵심 인력들이 근무경력을 내세워 현재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다른 회사에 재취업하면 AIG 정상화가 그만큼 어려워져 결국 피해는 납세자들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게 AIG의 보너스 지급 논리다.
실제로 에드워드 리디 AIG 회장은 18일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2008년 9월 취임하기에 앞서 전 경영진은 재무 분야의 유능한 직원을 붙잡기 위한 잔류 보너스 계약을 맺었다.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아 직원들이 떠나면) AIG의 리스크가 커지고 결국 국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대부분의 미국인은 AIG의 보너스 지급에 분노하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는 ‘AIG 때리기’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컨설팅업체 스티븐홀앤드파트너스의 펄 메이어 이사는 뉴욕타임스에 “정부가 보너스 회수 등 강제 조치를 취할 경우 고용계약의 신뢰성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