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을 위한 프로그램… 인턴 1년 채워줄것”

  • 입력 2009년 3월 13일 02시 58분


“어릴때 관계가 오래가… 美학생 방한도 계획

선택기회 넓히고 최상의 모델 찾기위해 노력

오바마 한국학생 언급은 시스템 배우자는 뜻”

한미대학생연수취업 美국무부 스탠리 콜빈 부차관보 인터뷰”

“제 어머니께선 늘 ‘가보지 않고는 알 수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스탠리 콜빈 미국 국무부 교육문화국 부차관보는 12일 한미대학생연수취업(WEST) 프로그램에 참가해 다음 달 미국으로 떠날 한국 학생 190명에게 “새로운 모험을 즐기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1일 서울 종로구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열린 WEST 출범식 참석차 방한했다.

12일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오래가는 관계는 어릴 때 형성된다”며 양국 청년교류가 한미관계의 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WEST 프로그램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

“굉장히 중요하고 독특한 프로그램이다. 한미 간 밀접한 관계를 반영해 개발된 것이다. 특히 젊은이들에게 관심 있는 어학연수(5개월)와 인턴(12개월), 관광(1개월)으로 구성된 흥미로운 프로그램이다. 양국 대통령의 지지 덕분에 좋은 출발을 할 수 있었다(WEST는 지난해 4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교류 프로그램이다).”

―처음 시작되는 프로그램이어서 한국에선 미국의 준비 부족을 우려하는데….

“이번 행사를 이끄는 3개 후원기관은 모두 미국 내에서 인정받는 업계의 리더다. 62년의 역사를 가진 CIEE(Council for International Educational Exchange)는 직원이 400여 명에 이르고 그동안 4만 건 이상의 교류를 성사시킨 실적을 갖고 있다. ICE(Intrax Cultural Exchange)도 30년 이상 활동한 기관이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에 설립된 60년 역사의 AIPT(Association for International Practical Training)는 국제과학기술교류협회와 연계된 기관이다.”

―5개월의 어학연수가 끝난 뒤 인턴 자리를 잡지 못하면 한국으로 돌아와야 한다는데….

“완전히 새로운 프로그램이어서 이런 걱정을 하는 게 당연할 수도 있다. 그러나 광범위하고 깊은 역량을 가진 스폰서들은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인턴 활동이 중단되더라도 다른 회사를 연결해 12개월의 인턴 기간을 채워줄 것이다.”

―한국 학생들이 미국 기업문화에 익숙지 않은데….

“어제 오리엔테이션을 보니 학생들이 매우 흥미를 갖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3개 후원사가 각각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학생들이 영어 연수 기간에 받는 수업은 비즈니스와 기업문화에 관련된 것이어서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후원사마다 별도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학생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다. 우리도 WEST를 발전시키기 위해 장기적으로 어떤 모델이 최선인지 파악하려고 한다. 예컨대 ICE는 홈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때문에 영어 몰입교육이 가능하고 미국 가정과 상호 교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경제위기로 미국 기업들이 어려운데 인턴 취업에도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지금 경제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러나 기업 활동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1973∼74년과 1982∼84년에 미국은 오일쇼크로 경기침체를 경험했지만 그때도 일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

―연간 5000명으로 확대하려던 계획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있지 않나.

“올해 당장 5000명으로 확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하면서 400명, 600명으로 체계적으로 늘려가면 목표인 연간 5000명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WEST를 다른 나라로도 확대할 생각이 있나.

“모든 시범 프로그램은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WEST는 다른 나라와도 잘될 것으로 확신하긴 어렵다. 영어에 대한 수요와 미국과의 양자관계가 이 프로그램의 바탕이기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에만 적용되는 특수한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볼 수 있다.”

―한국에 오려는 미국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나.

“지금 우리가 하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고등학생이나 선생님들이 단기 프로그램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미국인들도 한국을 방문해 똑같은 경험을 교환하는 것을 하려고 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한국 학생처럼 미국 학생도 더 많은 시간을 공부해야 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미국 학생들도 이젠 한국 학생처럼 더 많이 공부해야 한다. 그러나 (한미 간) 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오바마 대통령의 언급도 결국은 미국 교육시스템을 좀 더 개선해야 한다는 뜻으로 보인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