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서구언론-IMF, 한국에 편견” 헤럴드트리뷴 보도

  • 입력 2008년 10월 16일 02시 59분


“가계빚 2배-외환보유액 6분의1 수준인 호주 칭찬

부정확하고 과장된 보도로 한국 경제상황만 혹평”

국제통화기금(IMF)과 일부 서구 언론이 최근 금융위기와 관련해 오래된 부유한 영어권 국가들과 아시아 신흥부국들에 대해 이중 잣대를 갖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호주보다 6배나 많고 경상수지 적자는 호주의 3분의 1에 불과하며, 가계부채는 호주의 절반밖에 안되는데 한국만 혹평당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14일자 홍콩발 기사에서 “IMF는 미국, 영국, 유럽연합(EU), 스위스, 일본 등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데 거의 완전하게 실패했다. IMF의 태도는 외환위기 당시 아시아 개발도상국들의 경제기강을 잡기 위해 워싱턴에서 전문가들을 파견했던 지난날의 열성과는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일부 서구 언론의 한국에 대한 편견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최근 사건들은 서구 언론에 등장하는 한국 경제상황(국내 은행의 문제점과 외환위기 재발 위험성 등)에 관한 그칠 줄 모르고, 부정확하며, 요란스러운 보도와 호주에 대한 보도 사이의 현격한 차이를 보여 주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이어 “한국과 달리 ‘이 운 좋은 나라(호주)’는 계속해서 거의 칭찬만 받고 있다”며 호주의 ‘건전한 거시경제정책’을 칭찬한 올해 9월의 IMF 보고서를 도마에 올렸다.

호주 국내총생산(GDP)의 5% 수준인 막대한 경상수지 적자, 5년에 걸친 수출상품 가격 상승, 얼마 안 되는 외환보유액, 매우 높은 가계부채, 그리고 6억 호주달러 또는 GDP의 65%에 달하는 순외채에도 불구하고 그런 보고서가 나왔다는 것.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은 “호주의 상황은 실제로 한국 상황보다 더 위험하게 간주되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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