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화성에 물 있다”

  • 입력 2008년 6월 23일 02시 57분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로봇 피닉스호가 촬영한 화성 표면의 모습. 15일 찍은 사진(왼쪽)의 흰 테두리 안에는 흰색 물질이 보이지만 사흘 뒤인 18일 같은 장소를 촬영한 사진(오른쪽)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NASA는 이 물질이 얼음으로 확인됐으며 녹아서 사라진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로봇 피닉스호가 촬영한 화성 표면의 모습. 15일 찍은 사진(왼쪽)의 흰 테두리 안에는 흰색 물질이 보이지만 사흘 뒤인 18일 같은 장소를 촬영한 사진(오른쪽)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NASA는 이 물질이 얼음으로 확인됐으며 녹아서 사라진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연합뉴스
표면사진 비교분석… ‘얼음’ 증발 확인

지난달 25일 화성 표면에서 탐사활동을 시작한 화성 탐사로봇 피닉스호가 화성 표면에서 얼음을 발견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20일 보도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피닉스 자료 분석팀의 피터 스미스 애리조나주립대 교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피닉스호가 로봇팔을 이용해 화성 표면에서 파낸 물체의 사진을 분석한 결과 얼음이라는 증거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그는 5cm 깊이의 흙 속에서 이 물체를 발견했으며 순수한 물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스미스 교수는 “화성 표면에 얼음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앞으로 관련 연구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스미스 교수팀이 얼음과 흙을 분석해 화성에 유기물질이 있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화성에 생명체 존재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물이 있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물은 생명체 존재의 필수요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미스 교수는 “얼음이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화성에 생명체가 있었거나 현재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얼음이 줄곧 동결상태로 있었다면 생명체가 살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신에 따르면 피닉스호는 화성 표면에 5∼6cm 깊이의 도랑을 판 뒤 토양 표본을 채취해왔으며 그 과정에서 화성 표면 바로 밑에서 주사위 크기의 흰 물체 8개를 발견했다. 채취된 물체는 이후 피닉스호가 촬영한 연속 사진에서 조금씩 사라져 얼음일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가 제기됐다.

과학자들은 2002년 화성 궤도탐사선 마스 오디세이 오비터의 관측 결과를 토대로 화성 북극 표면 바로 아래에 광범위한 얼음층이 있을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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